청주시립미술관 운영 `거꾸로'
청주시립미술관 운영 `거꾸로'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5.05.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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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완공 불구 관장 공모보다 개관전 일정 먼저 발표

일각 “개관전도 지역 시립미술관 건립 취지와 안맞아”
오는 8월 완공예정인 청주시립미술관이 관장 공모보다 개관전 일정이 먼저 발표되는 등 운영계획이 뒤죽박죽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주시는 옛 KBS청주 사직동 부지에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미술관을 총괄할 관장 공모도 하지 못한 채 학예사 채용공모만 진행 중이다.

특히 시립미술관 운영에 방향을 잡아나가야 하는 관장은 공모조차 못하고 있는데도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 행사의 하나로 9월부터 11월 중에 ‘한·중·일 진경산수화전’이 개관전으로 잡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미술계 인사는 “지역미술사를 담아낼 시립미술관 건립에 기대가 높은데도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미술관 운영계획을 보면 윤곽이 잡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관장이나 학예실장이 선임되기도 전에 개관전이 발표되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립미술관 관장이나 학예사들이 미술관 운영에 방향을 잡아나가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특히 개관전은 미술관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 있어 첫 단추라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 행사로 준비 중인 ‘한·중·일 진경산수화 전’은 3개 도시 작가들이 참여해 전시와 교류사업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어서 개관전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미술평론가는 “개관전은 건립 후 처음 보여주는 전시여서 주제가 확실해야 한다”며 “국제행사의 하나를 개관전으로 개최한다는 것은 지역의 시립미술관 건립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지역의 미술을 한눈에 보여줘야할 미술관이어야 하기 때문에 관장과 학예사들이 선임된 후 다양한 연구와 조사를 바탕으로 개관전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관장 선임이 어렵다면 공모방식과 초대방식을 검토해 시립미술관 운영의 성격에 맞춰 선택하는 것도 방안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지난 22일 청주시립미술관 운영방안을 청취하는 전문가토론회를 갖고 미술관의 역할, 관장임용, 소장품 구축, 개관전 준비 등 미술관 운영 전반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철희 복지문화국장은 “토론회에서 개진된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여 미술관 개관 전시회 준비 및 향후 운영계획 수립에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옛 KBS청주 사직동 부지에 건립 중인 청주시립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부지 9,134㎡, 건물 4,546㎡)로 전시실 6개, 수장고, 교육세미나실 2개, 북카페, 사무실 등으로 구성, 완공을 앞두고 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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