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와 유기농산업엑스포
송해와 유기농산업엑스포
  • 김기원 <편집위원·청주대 겸임교수>
  • 승인 2015.05.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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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김기원 <편집위원·청주대 겸임교수>

엑스포의 얼굴마담은 조직위원장이다. 엑스포하면 의례히 유명 정치인이나 정부의 고관대작 출신이 조직위원장으로 옹립된다. 그들이 갖고 있는 브랜드가치와 유·무형의 영향력이 엑스포의 성공개최에 알파가 되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2015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의 공동 조직위원장은 일요일의 남자 송해다. 송해는 정치인도 고관대작도 아니다. 악극단 출신의 코미디언이자 가수이며, 전국노래자랑 사회자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중연예인이다.

그는 1927년생, 우리 나이로 89세다.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후 60년을 필드에서 뛰고 있는 최고령 현역이다.

국가로부터 은관문화훈장도 수여받았고, 대한민국 최고의 광고모델상도 수상했다. 아직도 전국을 주유하며 지역특산품도 선물 받고, 돈도 벌어오니 대한민국 여성들의 로망이다.

이시종 지사가 그런 송해를 공동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해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송해의 캐릭터와 브랜드가치가 유기농산업과 잘 부합되기 때문이다.

‘2015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는 유기농이 단순히 농업기술이 아닌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게 살고자하는 공존의 철학을 담은 엑스포로, 미래 삶에 대해 실제 체험하고 교육하는 장이다.

그 유기농산업엑스포가 4개월 후면 충북 괴산에서 열린다.

‘생태적 삶, 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충청북도·괴산군·ISOFAR 공동주최로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유기농업군인 충북 괴산군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목하 10대 주제전시시설, 7대 야외전시관, 특별테마관, 국제학술대회, 생태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국내외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 전국단위 행사도 변변히 치러보지 못한 괴산군이 세계적인 엑스포를, 그것도 유기농산업엑스포의 효시가 될 제1회 대회를 잘 치러낼까 하는 걱정도 없진 않았지만, 그동안 준비를 치밀하게 해 우려가 기우였음이 입증돼 안도가 된다.

아무튼 엑스포를 통해 지역민에게는 자부심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건강한 미래를, 유기농관련 종사자에게는 희망을 안겨 드리겠다는 조직위의 결연한 의지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며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홍보강화다.

충북도와 괴산군과 조직위가 나름 열심히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유기농산업엑스포를 왜 하는지, 언제 어디서 하는지 모르는 도민들이 많고, 아직도 타 시?도 사람들에게 괴산이라는 지명 인지도가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전라남도 함평군이 나비축제로 전국에 지명도를 높였듯이, 이번 엑스포를 유기농과 괴산군의 브랜드를 확장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홍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엑스포 개최 전에 전국노래자랑이나 열린음악회 등을 유치해 인지도를 높인다든지, 언론매체의 뉴스와 연예프로그램을 기술적으로 활용하는 지혜와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송해의 말과 노래에 유기농산업엑스포를 장착하면 파급효과가 클 것인즉, 남은 기간 조직위원장인 송해의 친화력과 캐릭터를 최대한 활용했으면 한다.

엑스포의 성공은 도시인들의 관심과 관람 여부에 달렸다. 그러므로 유기농산업이 농업인들의 성장 동력이지만 도시인들의 식탁을 풍요롭게 하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유익한 산업임을 주지시켜, 엑스포장이 도시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유기농엑스포 유치는 필자의 공직생활 마지막 작품이었다. 그동안 후배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3년 6개월 전 독일에서 가져온 미완의 씨앗을 잘 심고 가꾸어 꽃을 피게 했으니 박수를 보낸다.

아무쪼록 송해처럼 인기 있고 장수하는 성공 엑스포’가 되어 그 과실을 괴산군민은 물론 충북도민이 고루 향유할 수 있게 되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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