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9 : 300법칙
1 : 29 : 300법칙
  • 김완 <진천경찰서 광혜원파출소 순경>
  • 승인 2015.05.05 18: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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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완 <진천경찰서 광혜원파출소 순경>

겨울을 밀어낸 따스한 봄도 그리 많이 남지 않은 것 같다.

남쪽에서부터 올라오던 꽃 피는 계절이 이제는 중부권을 지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가는 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주말이면 가는 곳마다 인산인해다. 행락철인 것이다. 

행락철 안전사고 예방이 강조되는 시기이다. 행락 철이 되면 항상 발생하는 교통사고, 그 가운데 음주운전과 졸음운전 등의 사고가 증가했었다.

지난 3월 교통안전공단이 지난 2013년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1, 2월은 월평균 1만510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지만 봄 행락 철인 3~5월은 22%가 증가한 1만8394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사망자와 부상자도 각각 11.3%와 18.2%라는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한 ‘졸음운전’의 위험 가능성도 매우 높다. 졸음운전은 늦은 야간, 이른 새벽 오후시간에 집중 발생하여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약 3~4배 높아 치명적이다. 

미국의 한 보험회사 관리감독관이던 하인리히가 각종 산업재해사고를 분석했다. 업무 성격상 수많은 사고 통계를 접했던 그가 산업재해 사례 분석을 통해 하나의 통계적 법칙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바로 산업재해가 발생하여 중상자가 1명 나오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하인리히 법칙은 1 : 29 : 300법칙이라고도 부른다. 즉 큰 재해와 작은 재해 그리고 사소한 사고의 발생 비율이 1 : 29 : 300이라는 것이다.

큰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밝힌 것으로,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 일정 기간 동안 여러 번의 경고성 징후와 전조들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였다. 

다시 말하면 큰 재해는 항상 사소한 것들을 방치할 때 발생한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큰 슬픔을 안겼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나고 있다. 작년 한해에는 세월호 참사를 포함하여 판교 환풍구추락사 등 너무나도 많은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시민들 마음속 은연중에 안전 불감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다변화해가는 사회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 않은 시대이다. 

이런 와중에 모처럼 가족과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짬을 내 행락 대열에 동참한 온 가족의 안전을 위해 첫째도, 둘째도 안전사고를 연두에 둬야 한다. 사소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가벼이 지나쳐 버리면 자칫 큰 사고를 유발하게 된다. 이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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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2015-05-06 10:19:42
엄청 좋은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