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은 극복할 수 없는 자연재해인가?
지진은 극복할 수 없는 자연재해인가?
  • 김민주 교사 <충북교육과학硏>
  • 승인 2015.04.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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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김민주 교사 <충북교육과학硏>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지난 25일 정오쯤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현재 약 4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아직 피해 수습이 진행 중이므로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인간은 지금까지 살아오며 많은 자연재해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서 피해를 줄여왔다. 하지만 지진에 관해서는 아직도 취약한 것 같다.

지진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내진 설계가 기본이 돼야 한다. 특히 지진이 빈번히 일어나는 판의 경계부에 위치한 국가에서는 더욱 견고한 설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일본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 건물이 붕괴되어 일어나는 인명피해가 거의 없는 것을 보면 내진 설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지진에 대한 인명 피해는 국가소득이 낮은 나라일수록 크게 나타난다. 2011년 일어난 아이티 지진도 그렇고 이번에 발생한 네팔의 지진도 그렇다. 돈에 의해 산출되는 피해는 어쩌면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이 더 큰 피해를 본 것 같게 느껴지지만 인명의 피해는 국가소득이 낮은 나라에서 많다. 아이티는 30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결국 얼마만큼 국가에서 내진 건물에 대한 신경을 쓰느냐의 문제이다. 네팔은 100년도 채 되지 않은 시기에 큰 지진이 다시 발생했다. 지구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100년의 시간은 찰나와도 같다. 이런 명확한 재발가능성을 가진 국가에서 내진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은 자국민을 보호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건축물을 빠르게 재건해 사람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간의 신경만 쓰면 건물이 완파되어 인명피해가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 내진설계이다. 내진 설계에도 단계가 있다. 건물이 완벽히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고, 지진에 의해 부서지지만 완파되지 않아 사람들이 생존을 높일 수 있는 내진설계도 있다. 이렇게 단계를 두는 것은 경제와 관련이 있다. 아주 큰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지으려면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지진으로 매우 큰 피해가 날 것으로 예측되는 원자력발전소 같은 곳에서는 완벽한 내진 설계가 필요하지만 일반 건축물에서는 완전히 파괴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내진 설계가 가능하다. 집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지 않으면 공간이 생기고 대피할 수 있는 시간도 있어 많은 인명피해를 줄 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지진에 안전하다. 하지만 네팔이나 아이티와 같은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아주 없는 것 또한 아니다. 현재 많은 건축물이 내진설계가 되어 있지만 지어진 지 오래된 학교건물은 내진설계가 되어 있지 않은 곳도 많다. 내진 설계는 건축물 외벽에 대각선 형태의 지주만 세워도 큰 효과를 볼 수 있기에 빠른 시일 내에 점검을 통해 학교도 지진에 대한 건축물의 안전이 대비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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