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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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1.0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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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의 행정조직 개편에 바란다
제천시가 행정조직을 전면 개편해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제천시는 한국능률협회에 의뢰해 만든 '행정조직 혁신진단' 중간보고회를 지난달 31일 가졌다. 여기서 나온 행정조직 개편안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초부터는 현재의 15개 '과'체제가 36개 '팀'체제로 바뀐다.

'무한경쟁' 시대에 조직개편으로 효율성을 꾀하겠다는 시의 의도가 엿보인다. 본부장과 팀장의 직급을 확대하고 복수직급제를 도입한다. 직급별 정원은 늘리지 않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한다. 또한 팀내 업무의 양과 전문성을 분리하고 파트(Part)제를 도입한다. 지원부서를 대폭 줄이고, 한방사업팀, 바이오단지팀 등이 시의 전략 사업에 맞추게 된다. 읍·면·동의 업무는 주민생활지원과 사회복지기능 중심으로 대폭 개편된다.

시의 주력사업인 한방산업, 축제영상, 평생학습 등의 분야를 지원하는 체제를 대폭 강화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아쉬운 것은 읍·면·동의 업무와 조직을 재편하는 데 주민들의 자치 역량을 강화하는 쪽이 약하다는 점이다. 복지·주거·평생교육 등 시민들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주민 자치의 역량을 강화하고 주민들이 자기결정권을 확장해 나가도록 읍·면·동의 업무에 주민자치 지원업무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 읍·면·동 사무소에서 '주민자치'센터 기능을 축소하는 것은 지자체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일이다.

제천시가 발빠르게 팀제를 도입한 것은 대단히 획기적인 발상이라 할 것이다. 팀제 도입으로 시의 행정조직이 명실상부 시민들을 위한 조직이 되길 바란다. 시의 행정조직을 팀제로 재편하는 데에는 그간 행자부, 충북도의 경우에서 보듯,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팀제를 도입하기에 앞서 팀제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비해 충분한 검토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시 공무원들의 의식전환과 자기변혁 노력이 없다면 팀제는 처음부터 좋은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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