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체육인 핸디캡 극복위해 뛰었다”
“비체육인 핸디캡 극복위해 뛰었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5.04.2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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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원 충북체육회 사무처장 새달 12일 임기만료 … 4년간 소회 밝혀
“전문체육인이 아닌 공직자 출신 사무처장이라는 나름의 ‘핸디캡’을 극복하려 신발 끈을 조여 매고 무작정 뛰어다녔죠.”

다음달 12일 임기가 끝나는 홍승원(사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지난 4년간의 소회를 이렇게 말했다.

홍 처장은 2011년 진천부군수를 지내던 중 체육회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사무처장 역할을 맡아달라는 이시종 충북지사의 주문을 받았다. 당시 구제역 파동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을 보내는 상황에서 사무처장 발탁은 그야말로 깜짝 인사였다.

부군수를 지내기 전 6개월간 충북도 체육진흥과장을 지낸 홍 처장은 당시 체육회의 모습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습관적인 업무에만 치중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공직생활 37년 만에 부군수 자리에 올랐는데 갑자기 체육회 사무처장을 맡으라는 말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워낙 체육에 애정이 있었던 터라 고민하지 않고 체육회 변화를 꾀해보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말했다.

홍 처장은 “비체육인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극복 방법은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에 곳곳을 찾아다녔다”며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를 수시로 드나들며 충북 체육의 열악한 실정을 알리고 지원을 당부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뿌듯하다”고 회고했다.

4년간 가족과 함께 단 한차례도 주말을 보낸 적이 없을 정도다.

홍 처장이 흘린 땀은 헛되지 않았다. 성적표가 입증하고 있다.

홍 처장 재임기간 충북은 제94~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2년 연속 8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으며 경부역전마라톤 9연패라는 위업도 달성했다.

사무처장 자리를 끝으로 41년이라는 긴 공직생활을 마치는 홍 처장은 소홀했던 가정을 위해 남은 시간을 쏟아붓겠다고 말한다.

그는 “어쩌면 다른 이의 삶을 살아온 것일 수도 있다”며 “제대로 모시지 못한 어머니와 돌봐주지 못한 부인, 손주들과 즐겁게 지내고 싶다”고 전했다.

홍 처장은 “이제 정든 자리를 떠나지만 후임 처장을 비롯한 모든 분이 더 나은 역량을 발휘해 충북체육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믿고 묵묵히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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