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5.04.08 19:4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의 주장

엄경철 취재1팀장<부국장>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와 기능지구는 지난 2011년 지정됐다. 대전이 거점지구, 청주 오송과 천안, 세종은 기능지구가 됐다.

과학벨트 거점지구와 기능지구 지정 이후 지구별로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과학벨트의 핵심은 거점지구다. 대전의 거점지구에 1조6662억원이 투입된다.

과학벨트 대부분의 사업이 거점지구에 집중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 3268억원, 캠퍼스연구단 3551억원,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 9843억원이다.

이처럼 막대한 국고가 투입되는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반면에 기능지구는 어떤가. 각 기능지구에 사이언스(SB)플라자를 건립하는 것이 전부다.

앞으로 SB플라자를 중심으로 어떤 사업들이 추진될 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3곳의 기능지구에 SB플라자를 세우는 사업뿐이다. 오송의 경우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SB플라자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거점지구와 기능지구의 사업 차이가 크다. 충청권이 지난 2011년 과학벨트 공동 유치에 나선 결과다. 그 대가는 대전의 거점지구에 1조600억원이 투입되고, 충남북

세종에는 SB플라자 건립사업이 고작이다.

거점지구와 기능지구의 사업규모에 대한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거점지구에 집중된 사업의 일부를 기능지구로 분산하자는 주장도 있었다.

충북은 당시 일부 사이트랩의 오송 기능지구 건립, 국가산단 조성 등을 주장했다. 거점지구에 예정된 연구단을 기능지구로 분산하자는 것이었다.

긴 시간동안 기능지구 활성화를 놓고 충청권, 정부가 오신각신했다. 하지만 기능지구 활성화 대책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부는 물론 대전에서 기능지구로 지정된 3곳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기능지구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끝없이 건의하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허사였다. 이후 정부가 제시한 활성화 대책은 SB플라자 건립이었다. 국비 264억이 투입되는 시설 하나로 만족해야 했다.

충청권 공조로 유치된 매머드급 국가프로젝트인 과학벨트는 대전이 최대 수혜지역이 됐다.

개청 이래 처음으로 도청 내에서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를 위한 집회까지 허용했던 충북이었다.

과학벨트 유치를 위해 헌신적으로 공조했던 충북은 이제 그것으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과학벨트 입지 지정 후 한동안 기능지구 활성화 목소리를 높이더니 언제부턴가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더 이상 이슈가 되지도 않았다.

이제 기능지구에 들어설 SB플라자 건립 효과만 바라보게 됐다. 더 이상의 기능지구를 위한 사업 구상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사업이 기능지구에 어떤 활성화 효과를 가져다 줄지는 모를 일이다. 분명한 것은 거점지구에 투입될 막대한 사업비 및 연구개발 프로젝트와 비교가 안 된다.

거점지구에서 연구개발하면 기능지구에서 생산하고 비즈니스가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는 지자체의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그것이었다.

과학벨트 조성이 시작되는 시점이기는 하지만 입지 지정 이후 지역 간 이해관계와 정부의 추진 정책으로 볼 때 기대할만한 효과를 거둘지 걱정스럽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雲海 2015-04-09 09:17:38
세종시에 매몰돼 거점지구가 될 기회는 날려 버리더니 이제는 기능지구마저 방치하는가? 엄기자님만 걱정하고 관심을 갖는 모양새네요. 도에서는 기능지구의 정확한 역할이나, 발전방향에 대해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중요정책은 반드시 그에 따르는 전략과 방침이 정해져야 합니다. 지금의 충북처럼 무전략, 무대책이 통하지 않는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