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있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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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0.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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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산성 2
천년의 세월이 지나도

이름 없이 살아간 땅의 사람들

아직도 코뚜레에 묶여 산을 오른다

비탈진 하늘을 오른다

따비 한 평 손이 닿는 곳이면

휘어진 허리

등짐으로,

말하지 않고 묵묵히

주름살로 파인 역사를 오른다

기록되지 않는 눈물의 강을 닦고

한발이 오거나, 홍수가 지거나

한 줌의 씨앗을 뿌리고

이파리 무성할 날을 기다린다

올해가 아니면, 내년

지는 해에 손 닦고 황혼을 태우는 저녁

하늘에서 내려와 지상에서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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