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리투 감독 '버드맨' 작품상 등 4관왕
이냐리투 감독 '버드맨' 작품상 등 4관왕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2.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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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후드' 여우조연상 1개 수상에 그쳐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의 오스카를 들어올리며 주인공이 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8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버드맨'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을 받았다.

'버드맨'은 올해 시상식에서 가장 예측이 어려웠던 작품상과 감독상에서 강력한 후보였던 리처드 링크레이터 감독의 '보이후드'에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진정한 승자가 됐다.

'버드맨'은 과거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히어로 영화 '버드맨'에서 버드맨을 연기해 전성기를 누린 배우 리건 톰슨의 이야기다. 방탕한 생활로 돈과 명예를 모두 잃고, 퇴물 배우가 된 톰슨이 브로드웨이 연극으로 재기에 나서는 과정을 담았다.

'버드맨'은 각본과 촬영, 편집, 음악, 연기가 완벽에 가깝게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영화가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리건 톰슨이라는 배우의 내면에서 휘몰아치는 고뇌와 좌절을 화면 밖으로 끄집어내 보여주는 듯한 촬영 방식이다.

후반 10분여를 제외하고는 원테이크로 촬영한 것처럼 편집된 영화는 극장이라는 폐쇄적인 공간과 인물과 인물의 세밀한 갈등을 롱테이크 기법에 담아 관객으로 하여금 톰슨의 마음 속으로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작품상을 모두 받아 가장 강력한 작품상 후보로 꼽히던 '보이후드'는 패트리샤 아퀘트가 여우조연상을 받는 데 그쳐 쓸쓸히 발길을 돌렸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도 4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의상상, 분장상, 미술상, 음악상에서 상을 받아 관객에게 최고의 시각적 쾌감을 안긴 작품이 됐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에디 레드메인과 '버드맨'의 마이클 키튼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남우주연상은 예상을 깨고, 에디 레드메인에게 돌아갔다.

레드메인은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삶을 다룬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호킹 박사의 외형을 완벽하게 구현해 찬사를 받았다. 동시에 호킹의 연약하면서도 단단한 내면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시상식의 꽃인 여우주연상은 예상대로 '스틸 앨리스'의 줄리언 무어의 몫이었다. 4번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오른 무어는 5번째 만에 오스카를 집으로 가져가게 됐다.

줄리언 무어는 '스틸 앨리스'(감독 리처드 글랫저, 워시 웨스트모어랜드)에서 옛 유능한 언어학자 앨리스를 연기했다. 알츠하이머를 앓아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자기 자신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물이다. 무어는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으려는 앨리스를 특유의 세밀한 감성으로 체화했다.

J K 시먼스는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시먼스는 영화 '위플래쉬'에서 음악대학 최고 실력자이자 학교 스튜디오 밴드의 지휘자 플레쳐 교수를 맡아 밤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인생 최고 연기를 선보였다.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버드맨'(감독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상=알레한드로 G이냐리투('버드맨') ▲남우주연상=에디 레드메인('사랑에 대한 모든 것') ▲여우주연상=줄리언 무어('스틸 앨리스') ▲남우조연상=J K 시몬스('위플래쉬') ▲여우조연상=패트리샤아퀘드('보이후드') ▲의상상=밀레나 카노네로('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분장상=프란시스 해논, 마크 쿨리어('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외국어영화상='이다'(감독 파벨 포리코브스키) ▲단평영화상='더 폰 콜'(감독 제임스 루카스, 맷 커크비) ▲단편다큐멘터리상='크라이시스 핫라니'(감독 엘런 쿠센버그 켄트, 데이나 페리) ▲음향상=크레이그 만, 벤 윌킨스, 토마스 컬리('위플래쉬') ▲음향편집상=법 아스먼, 알란 로버트 머레이('아메리칸 스나이퍼') ▲시각효과상=('인터스텔라') ▲단편애니메이션상='피스트'(감독 패트릭 오스본, 크리스티나 리드) ▲장편애니메이션상='빅히어로'(감독 돈 홀, 크리스 윌리엄스) ▲미술상=애덤 스톡하우젠, 안나 피노크('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촬영상=엠마누엘 루베즈키('버드맨') ▲장편애니메이션상='시티즌포'(감독 로라 포이트라스, 마틸드 본느포이) ▲주제가상='글로리(Glory)'('셀마') ▲편집상='위플래시' ▲음악상='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각본상=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버드맨') ▲각색상=그레이엄 무어('이미테이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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