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충북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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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5.02.15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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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119만5694명.월악산 97만7755명

대표관광지 속리산·월악산 관광객수 급감

세월호사고·전년比 강우일수 증가 등 영향

업계 “관광콘텐츠 개발 등 경쟁력 갖춰야”
충북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속리산·월악산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해 활성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5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의 3개 국립공원 중 속리산국립공원과 월악산국립공원 방문객이 감소했다.

속리산국립공원은 지난해 119만5694명으로 2013년 124만1213명보다 4만5519명이 줄었다.

속리산은 지난 2006년 109만7870명에서 2007년 116만4784명, 2008년 133만8859명, 2009년 140만2830명, 2010년 142만2479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면서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113만1916명으로 전년보다 30여만 명이 줄어들었다. 이후 2012년 118만7840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전년대비 3.5%가 감소한 것이다.

월악산국립공원도 사정은 비슷하다. 월악산은 지난해 97만7755명이 다녀가 2013년 108만2352명보다 무려 10만4597명이 감소했다.

월악산은 10년 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06년 53만7429명에서 2007년 62만2104명, 2008년 67만6843명, 2009년 72만2090명으로 해마다 방문객이 급증하다 2011년 73만470명으로 상승세가 주춤했다.

그러나 2012년 104만7274명으로 전년보다 무려 31만여명이 증가하면서 100만명 방문객 시대를 맞았다. 이후 2013년 108만2352명을 기록하며 100만명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9.7%가 감소해 90만명대로 떨어진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측은 국립공원 방문객 감소 이유로 △세월호 사고 여파에 따른 야외 외출 감소 △전년 대비 강우일수 증가 또는 폭설로 인한 탐방객 출입통제 일수 증가 △조류독감 발생에 따른 공원내 행사 취소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세월호 사고발생 전인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립공원 방문객수는 전년대비 11% 증가했으나 사고후 5월부터 12월까지 5%가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국립공원 관람객수가 줄어든 원인 이외에도 속리산과 월악산의 방문객수 감소는 관광인프라 부족, 특화된 관광상품 부재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속리산의 경우 청주~상주간 고속도로 개설, 국도 4차선 확장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고, 국토 중심부라는 지리적 여건을 갖췄지만 관광객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처럼 일부 관광인프라는 개선됐지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상품 개발 등 속리산권에서만 찾을 수 있는 특화된 관광콘텐츠 개발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월악산국립공원권역 관광자원 활성화도 시급하다. 월악산은 소백산과 함께 충북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그러나 지난해 소백산국립공원에 145만4695명의 방문객이 찾아 전년(137만6310명)대비 5.7%(7만8385)의 증가율을 보인데 비해 월악산은 100만명대에서 90만명대로 하락했다.

월악산은 한강수계 유일의 다목적댐인 충주호와 연접해 있어 오랫동안 연계 관광상품 개발을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 필요성이 제기돼왔었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곳의 방문객이 줄어든 것이 일부 돌발적인 사회적 요인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며 “경쟁력을 갖추려면 관광인프라 구축, 관광콘텐츠 개발 등에 중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경철기자

eomk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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