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 받든 SK, 행정도시 묘지공원 조성
유언 받든 SK, 행정도시 묘지공원 조성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0.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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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종현 회장 "화장시설 지어 사회에 기증"
SK그룹은 장묘 문화의 개선을 강조했던 고(故) 최종현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충남 연기군 행정복합도시에 500억원 규모의 묘지공원을 건설해 무상으로 사회에 기증한다고 24일 밝혔다.

SK그룹은 지난 1998년 타계한 고 최종현 회장이 생전에 강조했던 장례문화 개선의 뜻을 받들어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충남 연기군 남면 고정리 일원 10만8000여평에 화장장, 납골시설, 장례식장, 산골시설 등 장례에 필요한 고품격 시설을 갖춘 종합 추모공원을 아무런 조건 없이 기증하기로 했다.

최종현 회장은 생전에 "서민을 생각해서라도 돈 있는 사람들이 묘지를 호화롭게 쓰면 안된다"면서 "땅덩어리가 좁은 나라에서 죽을 때마다 무덤을 만들면 국토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묘문화 개선에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현 회장은 임종을 앞두고 "내 시신은 화장하고 그룹 경영진들에게 훌륭한 화장시설을 만들어 사회에 기증해 장묘문화 개선에 앞장서 달라"는 유언까지 남겨 사회 각계각층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1998년 6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최종현 회장의 시신은 유언대로 화장을 했고, 최종현 회장의 빈소를 찾은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잇달아 SK 장묘문화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최종현 회장의 이러한 유지를 받들어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도 화장장을 치르는 등 가족 친지들도 장묘문화 개선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종현 선대 회장의 장묘문화 개선운동의 큰 뜻을 계승하고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고품격의 추모 공원을 사회에 기증 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혐오시설로 인식되어 온 장례시설이 온 가족이 모여 편안하게 고인들을 추모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 길 바란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번 추모공원 건설을 위해 행정도시건설청 및 한국토지공사와 추모 공원 건설에 대한 협의를 거쳐 23일 '행정중심복합도시 장사시설 건립 및 무상 기증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토지공사는 10만8000평 규모의 땅을 제공하고, SK그룹은 500억원 규모를 투입해 추모공원을 조성한 후 행정도시건설청에 기증하게 된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률은 52.6%로 처음으로 50%를 넘어서면서 화장이 매장을 제치고 장묘문화의 중심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전국 화장 시설은 모두 46곳에 불과해 증가하는 화장 수요를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화장률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2010년에는 큰 사회적 문제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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