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正 산행으로 산행문화 정착시키자
公正 산행으로 산행문화 정착시키자
  • 김진광 <국립공원관리공단 안전대책부장>
  • 승인 2015.01.0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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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진광 <국립공원관리공단 안전대책부장>
 
대다수 한국사람들은 여가생활로 산행을 즐긴다. 등산이나 야영 등을 즐기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이상 산을 찾는 등산객이 2000만 명을 넘었으며 아웃도어 시장도 2011년 약 4조원에서 2014년 약 8조원으로 2배 이상 커졌다. 

자연 속에서 웰빙을 누리고자 하는 등산 인구는 갈수록 늘어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들도 연간 40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마음의 안정과 힐링을 목적으로 찾는 국립공원에서 샛길 출입이나 야간 산행, 음주 산행 등의 비정상적인 산행문화로 인해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국립공원 내 출입금지 구역을 탐방하다 추락해 사망한 사고가 29건이나 된다. 이는 전체 추락사의 83%에 달한다. 

또 국립공원 내 물놀이 금지구역에서 음주로 인한 사고가 3건이나 발생하는 등 비정상적인 산행문화로 안전사고가 꾸준히 발생한다. 

이런 안전사고는 가족들에게는 큰 아픔이 되고 사회적으로는 구조 활동을 위한 추가적인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를 일으킨다. 비정상적인 산행을 통한 일탈 행위로 순간의 쾌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에 따른 책임은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그렇다면 정상적인 산행문화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고 자연과 함께하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국립공원의 바른 탐방문화를 즐기는 것이다. 

정해진 탐방로를 이용해 자연을 즐기고 금지 구역은 출입하지 않아야 한다. 본인은 물론 타인에게도 피해를 주는 음주 산행을 하지 않는 것도 정상적인 산행문화라 할 수 있겠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확산되고 있는 LNT(Leave No Trace)운동은 정상적인 산행문화의 좋은 예다. 1970년대 미국을 시작으로 확산한 LNT운동은 사람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지속적인 이용이 가능하도록 자연을 보호하는 실천운동이다. 

이런 바람직한 운동을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것도 정상적인 산행문화의 한 방법이다. 

국립공원에서는 정상적인 산행문화 유도를 위해 ‘입산시간 지정제’ ‘탐방객 안전교실 운영’ ‘산행안전지수 제공 및 국립공원산행정보 앱을 통한 탐방코스 추천’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규칙을 준수해 나갈 때 비로소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국립공원 산행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사소하게 보일지라도 이런 산행문화부터 지켜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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