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청주시 리모델링 청사와 충북도의회 독립청사
통합청주시 리모델링 청사와 충북도의회 독립청사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5.01.0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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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청주시장이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통합청주시 청사에 대한 향후 계획이 시민들에게 예상치 못한 큰 신선함을 안겼다.

이날 이 시장은 현 청주시청 인근의 건물들을 매입, 철거한 후 새청사를 신축하는 대신 기존 건물들의 리모델링으로 통합시 청사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굳혔다. 현재의 재정상황이 넉넉치 않은 상황에서 통합청주시의 초반 기틀을 잡으려면 시민들을 위한 생산성 있는 일에 먼저 신경써야 하고, 또 하나의 고층 건물을 짓기 보다는 교육 문화도시라는 청주의 이미지를 살려 ‘생명’의 컨셉트를 추가하는 것이 책임자로서의 도리라는 게 그 이유였다.

이렇게 될 경우 그동안 통합시의 출범과 동시에 시정 전체를 옥죄어왔던 청사 문제가 일거에 해소될 뿐만 아니라 어림잡아도 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예산의 대부분을 진정한 통합시의 미래준비와 시민복리에 투입할 수 있는 특단의 계기가 마련된다.

이번 결정은 어느 면으로 보나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이라는 점에서 박수를 받고도 남을만하다. 청사 신축 계획이 정부예산 확보문제로 이미 오래전부터 추진되어 온데다, 어찌 보면 이 사업 자체가 향후 이승훈 시장의 가장 큰 업적이 될 것으로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선출직 자치단체장들이 자신의 치적홍보를 위해 가장 집착하는 것이 이같은 하드웨어적 성과라는 점에서도 이번 리모델링 청사 방침은 그동안의 관행과 통념을 깬 쾌거로도 받아들여진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같은 소식을 접한 많은 시민들이 청주시의 리모델링 계획에 대해 도시공학적 측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호감을 갖는다는 사실이다. 현재의 구역별로 자리잡고 있는 옛 건물들을 매입, 리모델링을 할 경우 기존의 건물배치와 공간을 활용해 신축건물이 흉내낼 수 없는 이른바 웰빙차원의 ‘친환경적 청사 타운’ 조성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 리모델링 계획시 이 점을 심사숙고할 것을 특별히 주문하고 있다.

그런데 리모델링 청사를 들고 나온 청주시와 비교돼 당장 시민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것은 독립청사 신축에 집착하고 있는 충북도의회의 행보다. 현재 충북도의회는 전국 17개 광역의회 중 독립청사가 없는 곳은 충북이 유일하다며 인근 학교부지에 새청사를 짓기로 하고 이미 청사건립 준비단까지 가동해 놓은 상태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0억원의 예산으로 2018년까지 3000여평의 독립청사를 신축한다는 것이다. 도의회가 내세우는 명분은 다양한 행정수요에 대비하고 청주시의 구도심 공동화를 막겠다는 것인데 시민단체는 물론 도민들한테도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다른 건 다 차치하더라도 현재의 건물로도 큰 불편이 없는 상황에서 굳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특히 지난번 도민들의 절대 반대에도 불구 의정비를 대폭 올린데다 또 다시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독립청사를 고집한다는 것에 쉽게 동의하지 않는다. 총체적인 국가경제난은 그렇다 치더라도 당장 한 푼이 아쉬운 지자체의 현실과 서민들의 고충을 안다면 도의회가 그럴 수는 없다는 게 여론의 대세인 것이다.

지난 선거에서의 오직 도민만을 위하겠다는 철통같은 약속을 잊지 않았다면 답은 이미 나온거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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