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경제의 역량 결집체, 상의 회장의 조건을 말하다.
민간경제의 역량 결집체, 상의 회장의 조건을 말하다.
  • 김창영 <한국생존전략연구원장>
  • 승인 2014.12.1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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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창영 <한국생존전략연구원장>
 

지자체마다 자생 경제권을 만들기 위해 적정 인구를 유지하고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방도시는 고령화와 저출산이라는 일반적 현상 외에 수도권이나 광역권으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원인으로는 교육과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한다. 이중 경제적인 면은 일자리와 지역 생산성 증대에 관한 것으로 실제 가치와 체감이 주거와 정착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민간경제의 활력과 성장이 인구정책에 중요한 조건이 되며, 그 효과를 더하기위해 역량을 결집해야하고 구심점의 정립이 요구된다. 

마침 내년 봄에는 지역 경제의 대표격인 상공회의소 수장들이 바뀐다고 하여 세간이 주목하고 있다. 지역생산의 부가가치를 늘리고 윤택한 삶의 기반을 만드는 지역경제의 활력을 촉진할 상의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전반적인 분위기나 성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민간경제의 상징적 대표성을 지니고 있지만 최근 들어 존재감마저 무색한 입장에 있는 상의가 이를 극복하고 위상을 찾기 위해 어떤 인물을 내세울지도 자못 궁금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전통적으로 상의회장은 본인이 원하는 경우보다 사회 전체의 중론과 그 시기의 현상을 고려해서 가장 적합한 사람을 추대하는 모양을 갖춰 왔다. 회원사의 권익을 보호하고 상공업계를 대변하며 더 나아가 지역발전의 방향제시와 동반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과 역할이 보다 객관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해서 상의 회장에게는 다음과 같은 보편적 조건을 요구되기도 한다. 먼저 분명하고 원칙적인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이는 지역사회 발전방향에 대한 소신을 펼치고 회원사의 공조를 이끌어 내는데 필요한 덕목이다. 여기에는 상공회의소 운영에 필요한 재원인 회비의 협조라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담겨 있다. 둘째, 지역사회 각계각층을 아우를 연륜과 경험이 충분해야 한다. 이는 상의 회장으로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통합하고 소통하기 위한 중재 또는 매개 역할을 하는데 필요한 덕목이다. 셋째로 상의회장은 지역기반의 확고한 연고성을 지녀야 한다. 상공회의소는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철저한 지역기반형 조직으로 지역사회가 겪어온 어제와 오늘을 잘 알고 내일을 통찰하는 안목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되는 인허가 행정을 비롯, 노동과 일자리, 금융 등 지원기관과의 다양한 협력과 유기적 관계를 만드는 울타리 역할을 해야 한다. 

법정 민간단체로서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 상공회의소가 제 역할을 찾는다는 것은 지역발전에 매우 고무적이고 유익한 일이다. 이즈음이면 지역사회를 이끌어 왔다고 자부하는 장삼이사가 상의회장 선출의 원칙과 기준을 바탕으로 가장 합당한 인물을 찾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에 충분한 공론과 검증으로 지역사회 요구와 부합하도록 해야 한다. 상공회의소는 개인의 친소와 이해관계를 떠나 공익을 우선하는 사회단체가 되어야 존경받는 기업인의 집합체가 될 수 있다. 상공회의소가 기본에 충실한 운영을 통해 지역경제와 인구정책에 기여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지역발전의 동력체로 거듭 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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