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유치보다 유지 중요… 정책자금 지원 절실
기업 유치보다 유지 중요… 정책자금 지원 절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4.11.25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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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과 과제

중기인 10명중 9명 "기업인협의회 법정단체 전환 바람직"

수출 업무에 도움되는 브로셔 제작 등 홍보물 적극활용을

행정서비스 애로 없도록 공무원들은 친기업적 마인드 구축

대기업 위주 지원정책에 소외감 커… 사회적 관심·지원 필요

# 중소기업인 88.9%, 정책자금 지원 절실

주제발표·사회 남기헌 충청대학교 교수
◇주제발표=남기헌 충청대 교수

중소기업인 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주시 경제정책과 청주시 기업협의회 운영방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청주시는 경제정책에 반영하고, 기업협의회는 회원들의 기업 운영의 정책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개별입지 기업들이 원하는 가장 필요한 지원 사업으로는 응답자의 41%가 정책자금지원을, 39%가 입주기업의 사회간접 자본 지원을 필요하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이 정책자금지원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반영해 청주시의 경제정책도 달라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장 인·허가 과정에서는 공무원이 지역주민 동의서를 요구했다고 밝힌 응답자가 59%에 이른다. 주민 동의를 받기 위해 마을에 발전기금으로 100만원 이상 발전기금을 낸 기업인은 51%, 500만원 이상 기탁했다는 응답도 8.0%로 나타났다. 기업인 입장에서는 행정기관에서 기업을 유치했으면 공무원들이 행정서비스를 당연히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공무원들의 관료적 행정서비스로 기업인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직사회에서 기업인들이 지역에서 자리잡기 위해 발전기금을 양성시키든가 아님 철폐시켜주는  제도장치가 필요하다.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선진지 견학이나 타사의 성공 비결을 배워야 함에도 중소기업 대표의 43%는 타사나 외국 사례를 벤치마킹한 경험이 없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88.9%가 청주시 기업협의회의 법정단체 전환이 필요하다는 밝힌 것은 자금과 정보공유의 부족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지자체와 지역사회는 행정지원서비스와 자금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 청주시 특화된 100년 먹거리 산업 육성 절실

△최진현(청주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기업인들은 지자체의 일회성 행사지원 보다는 기업에 필요한 정책자금 지원, 행정서비스지원, 수출업무 지원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청주시에서 중소기업 육성자금으로 지원하는 45억원 이외에 수출 업무에 도움이 되도록 브로셔 제작 등 홍보물 지원 예산으로 약 3억원을 지원하고 있어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청주시는 강소기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특별한 시책이 필요하다. 히든챔피언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육성된 히든챔피언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구 6만명인 경남 거창군의 경우 최근 승강기 밸리라는 산업단지를 조성해 100년 먹거리를 고민하고 있다. 거창군은 폴리텍 대학을 승강기 대학으로 변경하고, 10여 개의 우수기업을 유치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거창군처럼 청주시도 특화된 100년 먹거리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산업 벨트와 대학을 유치하고 특화된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새로운 산업과 기업이 들어올수 있도록 청주시의 행정서비스도 변화가 필요하다.

# 친기업적  마인드와 기업자금 확대 노력
△이충근(청주시 기획경제실장)
통합시 출범 후 이승훈 청주시장이 핵심 키워드로 삼은 일등경제에 대해 공무원들이 개념 정리가 부족했다. 공무원들도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일반시민들은 더욱 피부에 와 닿지 않았을 것이다. 일등경제 슬로건과 함께 청주시는 중소기업과 산업단지를  육성해 1인당 경제소득을 증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정책을 펼치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중소기업들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정책자금 지원을 꼽았다. 청주시는 중소기업 지원자금으로 2015년도 당초예산으로 45억원을 편성했지만 기업인들을 위해 지원 자금을 추가적으로 편성하도록 하겠다. 지역기업들이 행정서비스에 애로사항이 없도록 공무원들에게 친기업적 마인드를 갖도록 강조하고 있다. 군 단위와 달라 시는 기업들과 유대관계가 없었다. 현재 군 단위처럼 기업인협의회를 구성한 것처럼 시에서는 동 단위의 기업인협의회 구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청원구가 구 단위 기업협의회를 만든 것처럼 유대관계에 힘쓰겠다.

# 기업 유치보다 유지가 더 중요
△이준배(청주시 기업인협의회 사무총장)
기업을 유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있는 기업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것이 기업과 지자체의 선순환의 최고의 대안으로 본다.  기업을 유지하려면 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가 모색돼야 한다. 이와 함께 규제개혁은 기업 유지에 가장 필요한 꼭지다. 규제에 대한 비용이 공무원으로서는 감사와 인원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음에도 공무원들은 기업유치를 희망하는 기업인에게 주민동의를 요구하고, 비용을 관행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기업의 전체 영업 이익의 50%가 이런데 지출된다. 기업인에 대한 인·허가에 공무원의 재량권이 남용돼 투자에 들어갈 자금이 필요없는 곳에 들어간다. 유지를 통해 다른 유치를 할 수 있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 유지가 잘되면 유치가 된다. 유치하려면 산업·기업의 구조가 중요하다. 3차 산업을 버리고 6차 산업으로 갈 수 없다. 민들레 작목반과 손 잡고 민들레 막걸리를 생산한 조은술처럼 1차와 3차 산업을 융합한 산업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

# 지역 장수 기업 육성·발굴해야
△윤영한(충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
남 교수의 설문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응답자의 사업 업종이  58.3%가 제조업이라는 사실이다. 사업 업종이 제조업에서 서비스 업종으로 변환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 기업인들이 적극 검토해야 한다. 또한 히든챔피언으로 장수기업도 눈여겨봐야한다. 

대를 이어 갈수 있는 기업들을 육성하는 것이 충북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청주시는 진천 원일식품(1933), 청주 조광피혁(193 6), 제천 유유제약(1941)과 같은 지역 장수기업을 히든챔피언으로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제 특허를 많이 보유한 기업과 직원 이직률이 낮은 기업 등도 집중 지원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으로 향후 10년간(2010~2019) 300개사를 육성하기 위해 연 평균 2조원씩 총 20조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형 히든 챔피언이 육성되면 대기업 편향 수출구조가 개선되고, 고용창출과 투자확대에 따른 내수경제 활성화를 꾀해 결국 국가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충북에는 메디톡스, 서흥, 스타플렉스, 아이티엠 반도체, 에버다임, 파워로직스, 크로바하이텍 등이 있다. 통합 청주시는 장기적 안목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토대로 꾸준히 성장한 장수기업을 발굴해야 한다.

# 충북경제의 실핏줄 중소기업, 자치단체·사회적인 관심 절실
△안태희(충청타임즈 취재2팀장)
충청타임즈가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통합청주시, 히든챔피언 시대를 열자’를 주제로 7회 연속보도했다. 기획보도를 통해 기업과 지역사회에서 강소기업의 출현을 목말라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기업 스스로 기술혁신과 CEO의 리더십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었고, 우수한 중소기업들이 한국형 강소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업인들이 열심히 뛰고 있었다.

특히 대기업위주, 산업단지 위주의 지원정책에 대한 불만과 소외감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청주각지에 흩어져 있는 개별입지기업들이 충북경제의 실핏줄 역할을 하고 있는데 비해 자치단체나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더 이뤄져야 한다. 또한 기업인들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고통을 나누는 자세가 필요하다. 독일의 경우 중소기업들이 지역사회에서 좋은 이미지를 얻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 때도 해고를 남발하지 않은 자세에 있다고 한다.

남기헌 교수의 주제발표중에서 조사대상 기업 10곳중 8곳이 10년 내에 강소기업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것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그동안 쌓은 기술혁신과 노하우의 수준이 이런 자신감으로 표출되는 것 같다. 청주형 강소기업을 육성을 위해 노·사·민·정이 모두 참여한 상태에서 더욱 활발히 논의돼야 한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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