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은 따뜻하다
별들은 따뜻하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4.11.19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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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세상
정호승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라고 부르던 것들은
모든 거짓이었으나
북풍이 지나간 새벽거리를 걸으며
새벽이 지나지 않고 또 밤이 올 때
내 죽음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 계절이 추워질수록 하늘의 별은 더 초롱초롱합니다. 밝은 빛을 뿜어내며 길을 내기도 하고, 맑은 기운으로 친구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새벽녘 하늘 어딘가에 박혀 빛을 건네는 별의 모습은 그래서 더 따뜻합니다. 문득 혼자라고 느껴질 때, 조금은 쓸쓸할 때, 누군가 그리워질 때, 묵묵히 비춰주는 별의 눈길을 생각하세요. 따뜻한 온기가 전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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