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관리직노조 "곱지않은 시선"
은행권 관리직노조 "곱지않은 시선"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0.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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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준(準)경영인… 경영진과 대척점 마련 어려워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관리직 노조는 지난 12일 서울지방노동청의 설립 인가를 받고 전날부터 조합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약 700여명의 본점 부장과 팀장, 일선 지점장 등 부점장급이 대상이다. 외환은행의 관리직 노조는 지난 6월 설립된 우리은행 관리직 노조에 이어 은행권에서는 두 번째 사례다.



노조는 정식 명칭을 '외환은행 노동조합'으로 결정하고 기존 노조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외환은행 지부'와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외환은행 관리직 노조의 오규만 위원장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관리직원들의 고용 권익을 찾고 상시 구조조정의 위협을 벗어나기 위해 노조를 설립키로 했다"며 "장기적인 은행 발전을 위해서도 경륜과 연륜을 갖춘 관리직들의 조직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적 경쟁과 성과 평가, 사실상의 좌천을 의미하는 특수부서 발령 등 상시적인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관리직원들에게도 일종의 보호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은행권에서는 그러나 준(準) 경영진이기도 한 관리직원들이 별도의 노조를 설립해 경영진과 대척점에 서는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내고 있다.



평균 연봉 1억원 이상인 관리직원들이 고용 불안을 근거로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오히려 은행에 해당행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경영진의 입장인 책임자들이 노조를 설립하는 것은 자칫 제밥그릇 챙기기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묵묵히 일하는 비정규직원들과 일반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불러일으켜 곱지 않은 여론을 조성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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