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모래가 만들어 낸 생명의 땅을 찾아 가다
바람·모래가 만들어 낸 생명의 땅을 찾아 가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4.11.13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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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신두리 해안사구·두웅습지

충청타임즈와 청주문화원이 주최하고 청주교육지원청이 후원한 ‘2014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역사문화탐방’ 3차 프로그램이 지난 8일 진행됐다.

이번 탐방은 양민석과 42명의 참가자가 바다의 설렘을 안고 출발했다. 태안반도의 넓은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하지만, 바다보다 더 기대를 하게 했던 것은 사막이었다.

신두리 해안사구.

우리나라에 모래사막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바닷가에 사막이 있다니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신제인 생태교육연구소 터 사무처장의 해설로 한 이번 탐방은 신두리해안사구와 두웅습지, 사구센터를 탐방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태안반도 서북부의 바닷가를 따라 형성된 길이 약 3.4㎞, 폭 약 0.5∼1.3㎞의 모래언덕으로 내륙과 해안의 완충공간 역할을 하며 바람자국 등 사막지역에서 볼 수 있는 경관이 나타나는 곳이다.

겨울철에 우세한 북서풍의 영향을 받는 위치에 있으며, 인접해역이 대체로 모래로 구성되어 있어 간조시 노출된 넓은 모래갯벌과 해빈의 모래가 바람에 의하여 해빈에서 육지로 이동되어 사구가 형성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진 지역이다. 그리고 전사구, 사구습지, 초승달 모양의 사구인 바르한 등 다양한 지형들이 잘 발달되어 있다.

특히 해안의 퇴적지형으로 특징지을 수 있으며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해안사구로서 사구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사구의 형성과 고환경을 밝히는데 학술적 가치가 큰 곳이다.


사구 인근에 있는 두웅습지 역시 중요하다. 두웅습지의 물은 배후지로부터 공급되는 것뿐만 아니라 사구지대 하부의 거대한 담수 탱크와 연계되어 있어 수위가 낮아질 경우 사구지대로부터 역으로 보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구지대 내부에 일시적으로 형성되는 ‘습윤사구저지’와 달리 ‘사구배후습지’는 물이 거의 마르지 않는다. 따라서 이곳을 터전으로 하는 습지 동·식물들에게 안정적인 서식지이고, 금개구리 등 중요한 양서류들의 산란지이다.

아무것도 살것 같지 않은 사막에도 생명들은 꽃을 피우고 생명을 뿌린다. 여름이면 붉은 해당화가 푸른 바다와 만나 화려한 풍광을 연출하고, 표범무늬장지뱀이 모래 사이를 오가며 먹이활동을 한다.

통보리사초, 띠 풀 등 다양한 식물들이 모래에 뿌리내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모습은 질긴 생명력으로 감동을 선사한다.

하지만, 몇년전부터 해안지구에 대한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사구도 점차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사구 지역에 도로가 만들어지고 펜션과 민박, 횟집이 들어서면서 사구지형과 식생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개발과 환경보전이 대치되는 현장을 찾아 자연환경의 역사와 생태보존을 중요성을 알아보는 시간으로 진행했다.

<탐방기>태안 신두리사구와 두웅습지를 다녀와서

양민석(청주 가경중1)

토요일 즐겁게 놀았던 기억을 오늘 일요일에 글로 써보려고 한다.

아침에는 우리 가족 모두 정신이 멍했었다. 나는 뜬눈으로 알람을 듣고 일어나 가족들을 깨우고 부랴부랴 갈 준비를 한 후 버스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한 15분쯤 달리자 저 멀리 익숙한 버스가 보였다. 그곳에는 몇 번 보았던 친근함이 느껴지는 가족들도 여러 있었고, 처음 보는 가족들도 있었다.

버스에 사람이 다 타자 드디어 버스가 출발하였다. 지금부터 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느꼈던 피로를 벗어버리고 여행길에 올랐다.

버스가 출발하고 10분 정도 지났을까? 해설해주신 선생님은 환경을 보호하는 일을 하신다고 소개하셨고, 오늘 우리가 가는 장소에 있는 동식물과 태안에 대한 정의, 사구의 정의와 사구가 생겨난 이유 등 여러 가지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사실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셨다. 설명 후에는 퀴즈를 내어 맞춘 정답자에게는 선물을 주기도 하셨다.

신나게 달려오는 동안 목적지인 두웅습지 표지판이 보였다. 나는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하여 멈추자 내렸다. 내리자마자 바로 앞에 금개구리 모양의 화장실이 보였다. 안은 무척 청결하고 좋았다. 습지 앞에서 전문 해설가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습지 옆에 있는 다리를 따라서 걸어갔다. 가다가 사진 찍기에 좋으면 장소가 있으면 사진도 찍곤 하였다. 밭길을 걸어가다가 메뚜기도 보았다. 손을 뻗었지만, 얼마나 빠른지 잡을 수다 없었다.

점심식를 마치고 우리는 식당 뒤에 있는 신두리 해수욕장의 해안을 가족과 함께 걸었다. 나와 동생은 여유롭게 걸어가면서 바다생물도 보고, 조개도 보며 걸어갔다. 그렇게 여유롭고 즐거운 기분으로 걸어가니 모래 언덕에 도착하였다.

우리 가족은 언덕을 따라 올라가 걸어갔다. 그리고 다리를 건너려고 발을 딛자, 바로 옆에 귀여운 청둥오리 2마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순간 촬영본능이 떠올라 재빨리 핸드폰으로 촬영을 하였다. 그런데 이상하였다. 원앙 오리들이라면 사람이 오면 도망가는데 이 녀석들은 마치 인간에게 길들여 진 것처럼 한자리에서 계속 있었다.

사막 같은 해안사구가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모래가 너무 부드러워서 올라가기가 쉽지 않았지만, 열심히 올라가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경치는 정말 장관이었다. 멀리 보이는 태안 바다는 사구를 더 돋보이게 해주었다.

우리는 정상에서 해설가 선생님께 사구의 정의 및 여러 가지 설명을 듣고 신두리 해안사구센터를 향해 걸어갔다. 센터 안은 넓었다. 많은 체험기구 중 나와 동생의 눈길을 먼저 잡은 것은 퍼즐이었다. 나와 동생은 너무 어려워 결국 다 맞추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지하에 있는 사구 체험관으로 들어가서 즐겁게 놀고, 포스트잇에 글도 써서 붙였다. 그렇게 신나게 놀다 보니 어느덧 다시 청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나는 많이 아쉬웠지만, 버스를 타고 청주를 향하였다.

내가 태안을 다녀오면서 느낀 것은 자연의 소중함이었다. 자연을 무시하고 인간 중심으로 살아온 나 자신이 정말 한심하게 느껴졌다. 자연들아, 미안하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으면 생태 중심주의의 삶을 살도록 할게. 정말, 정말 미안하다. 자연들과 동물들아.

낙엽

정민윤(청주 진흥초 3)

벌써 가을이 되어 

울긋불긋 낙엽이

살랑살랑 떨어지네.


알록달록 색깔도 이쁘고

바삭바삭 소리도 이쁘네.


가을 향기가 아름다워서

보기도 좋네.

 <끝>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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