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식물 구상나무 군락 속리산에서 첫 발견
토종식물 구상나무 군락 속리산에서 첫 발견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4.11.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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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로 불리는 구상나무가 속리산에서도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기후온난화로 분포면적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구상나무를 이달 초 속리산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우리나라 구상나무를 1998년 위기근접종으로 평가했으며 이후 기후변화로 분포면적이 급격히 감소하자 지난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문헌상으로는 우리나라 아고산지대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관찰된 지역은 오대산, 덕유산, 가야산, 지리산, 한라산 등 제한적이다. 그나마 군락단위로 분포하는 지역은 지리산과 한라산 밖에 없다.

이번에 발견된 구상나무는 문장대와 천왕봉 사이 높이 1000m 지점에 직경 8~32㎝의 크기로 수십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공단은 큰 나무 주변에 어린나무들도 자라고 있어 자연 번식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대현 속리산사무소 자원보전과 과장은 "구상나무가 주로 절벽지역에서 자라고 있어 정밀조사가 쉽지 않다"면서 "향후 추가 조사를 통해 군락규모와 성장상태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오장근 공단 보전정책부 부장은 "우리나라에서 구상나무는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선정됐으며 분포면적이 급속이 감소하고 자생지간 거리가 멀어 유전자 교환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우리나라 전체의 구상나무 보전 차원에서 볼 때 이번에 발견된 속리산 구상나무 군락은 유전적 다양성 확보에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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