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 청주, 1등급 무심천
으뜸 청주, 1등급 무심천
  • 김기원 <편집위원·문화비평가>
  • 승인 2014.10.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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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김기원 <편집위원·문화비평가>

무심천은 청주시민의 젖줄이며, 마음의 고향이다. 

물이 맑으면 시민들의 마음도 맑아지고, 넉넉하게 흐르면 시민들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그 무심천이 최근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라 실시한 3분기 청주지역 하천 오염도조사에서 1등급(1b) 판정을 받았다. 

낭보 중에 낭보가 아닐 수 없다. 

1등급 수질이란 일반적인 정수처리 후 생활용수로도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의 수질을 말하는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무심천의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는 최대 3.1mg/L, 최소 0.9mg/L, 평균 1.8mg/L인 것으로 조사되어 1등급이 되었다.

무심천 수질이 종전까지 3등급 수준에 머물러 시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는데, 이렇게 1등급으로 업그레이드되어 반갑고 기쁘기 그지없다. 

이 낭보는 그동안 청주시가 추진한 분류식화 하수관거 정비사업과 월류수 처리시설 설치사업 등의 효과와, 무심천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정성이 합쳐진 결과가 아닌 가 한다. 

이번 조사에서 청주시의 실핏줄인 명암천· 영운천· 가경천· 율량천· 월운천도 무심천과 같이 1등급을 받아 안도하게 했으나, 발산천은 2등급· 석남천과 미평천은 3등급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주었다.

앞으로 발산천과 석남천· 미평천도 수질개선을 더욱 내실 있게 하여, 청주시를 관통하는 모든 하천수가 1등급이 되기를 주마가편한다. 

무심천의 1등급 수질은 이승훈 시장이 이끄는 민선6기 통합청주시의 시정목표인 ‘일등경제 으뜸청주’ 건설에 매우 의미 있는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

‘으뜸청주’는 삶의 질과 공간의 질을 향상시켜 ‘더 살기 좋은 청주, 더 행복한 청주’를 만들겠다는 그의 시정철학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100만 통합시민 행복시대’를 열고자 6대 핵심과제를 시정운영방향으로 삼고 있는데, 그 중에서 공간의 질 향상분야 첫 번째 과제가 ‘늘 맑고 쾌적한 청정도시’ 구현이다.

무심천의 수질이 바로 ‘늘 맑고 쾌적한 청정도시’를 상징하는 바로미터가 되므로, 공간의 질 향상분야의 첫 번째 과제가 잘 구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청신호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수질이란 한번 1등급이라고 해서 영원한 1등급이 아니다.

하급수를 1등급 수질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듯이, 1등급을 수성하는 것 또한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공장폐수를 몰래 무단방류하던지, 시민들의 생활용수가 정제되지 않고 유입되거나, 낚시꾼이나 행인들이 쓰레기나 오물들을 슬그머니 버리면, 무심천은 하루 아침에 3등급 낭떠러지로 떨어질 개연성이 높다. 

그러므로 청주시는 지금까지 축적된 수질관리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여 더욱 내실 있게 수질개선정책을 추진하고, 환경단체는 물론 무심천을 사랑하는 시민 모두가 1등급이 된 무심천지킴이로 나서야 한다. 바로 이런 모습이 자랑스러운 으뜸청주의 표상이요, 상징이다.

무심천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름 하여 무심천족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무심천에서 새벽을 열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수많은 시민들!

사색하는 사람, 걷는 사람, 뛰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인라인스케이팅 하는 사람, 색소폰 부는 사람들이 물결을 이루고 파노라마를 이룬다. 

아니 천변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과 갈대와 억새들과 어울려 생동하는 청주, 약동하는 청주의 맥박이 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각양각색의 시민들이 그렇게 무심천에서 희망을 낳고 행복을 구가하는 것이다. 

청주시가 무심천을 관리함에 있어 시민의 안전성, 활용의 편의성, 경관의 수려성을 배가시킬 당위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모처럼 1등급이 된 자랑스러운 무심천! 

100만 시민의 힐링과 창조의 공간으로,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명소로 거듭나게, 잘 지키고 더욱 가치 있게 가꾸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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