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전 내가 책임지는 풍토조성 돼야
내 안전 내가 책임지는 풍토조성 돼야
  • 박병찬 <칼럼니스트>
  • 승인 2014.10.21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병찬의 세상읽기
박병찬 <칼럼니스트>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이런저런 안전사고가 주변에서 끊임없이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성남 판교에서 환풍구 붕괴 인명참사가 또 터졌다.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평소 안전의 중요성을 귀가 따갑도록 듣고 있음에도 그랬다. 관련기관 및 단체, 국민 모두가 대오 각성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정확한 것은 최종 조사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이번 판교 환풍구 붕괴 참사의 가장 큰 원인은 사회저변에 깊숙이 깔린 안전 불감증이 아닌가 한다. 관계기관 및 단체의 안전을 경시한 행사 추진, 관객들의 안전을 망각한 이성을 잃은 무분별한 행동 등이 큰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피해자 중 30~40대의 성인이 많다는 점이다. 일상에서 상식적으로 가야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을 분별할 수 있는 연령층인데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환풍구 뚜껑에 올라가 참사를 당했을까 하는 것이다. 너무나 어이가 없고 안타까운 참사라는 생각에 답답해서 하는 말이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이후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수없이 들어왔고 뼈저리게 절감했다. 관계당국 및 전문가 층에서도 수없이 많은 대책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동일 유사 인명참사가 계속되고 있다. 사고예방을 위한 마인드가 잘못되거나 대책강구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국회와 정부 등 관계기관의 무책임한 대처가 큰 문제라고 본다. 동일 유사한 사고가 지속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이 ‘세월호 참사이후 국민적 공감대가 조성된 재난관련법령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사회구석구석에 산재된 안전취약요인을 적시 진단, 예방대책을 강구하지 못한데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 저변에 깔린 안전 불감증 또한 큰 문제다. 이번 판교 환풍기 추락 사고를 보면 더욱 그렇다. 상식적으로 올라가서는 안 될 환풍구에 올라가 사고를 당했으니 말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사고만 터지면 남의 탓, 특히 정부 탓 만하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후속조치과정에서 그런 현상은 더욱 심화된 듯싶다. 특히 상식과 법규와 통제를 벗어난 행동으로 발생한 사고까지 모두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식의 남 탓 풍토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

자신의 안전은 자신이 책임지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록 위험요인은 더욱 증가하고 있는 반면, 국가가 책임지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 시 법과 상식범위 내에서 후속대책을 강구하는 풍토조성도 필요하다. 이번 판교 환풍구 붕괴참사 유가족들의 발 빠른 상황인식과 합리적 후속조치 요구 및 협조 등 모습은 향후 큰 귀감이 돼야 할 것으로 믿는다.

정부 등 관계기관 및 단체가 노력하고 책임져야 할 부분은 아직도 많다. 안전관련 법규 마련 및 보완, 관련 장비 및 전문요원 확보, 사고 발생 시 적시 대응체계 마련 및 조치, 취약지역 발굴 해소 등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아울러 재난교육 및 훈련 강화 등 안전 불감증 해소노력도 중요하다.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책임지는 의식과 행동 말이다.

최근 10년 서울에서 싱크홀과 포트홀 사고만 50만 건 이상 발생했다고 한다.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관심만 있다면 주변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 징후를 흔히 볼 수 있다.

때마침 전국적으로 2014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진행 중이다. 각급기관 및 단체는 물론 가정, 개인 모두가 입체적, 종합적으로 전 방위적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