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의 어제와오늘 <47>
무심천의 어제와오늘 <47>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0.1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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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소중한 추억 되찾기
축산폐수·농업용 오염원 인해 수질 오염

1년여에 걸쳐 청주와 청원지역 주민들의 '생명의 젖줄'인 무심천을 취재하며 느낀 것은 뒤늦었지만 80만 청주·청원주민과 시민사회단체, 청주시와 청원군이 모두 힘을 합쳐 발원지에서 까치내까지 무심천 전 유역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실시, 오염원을 차단해 그야말로 무심천이 맑고 깨끗한, 생명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청주시, 청원군이 무심천 수질을 정화하기 위해 도심지에는 차집관로를 설치, 생활하수를 차집해 청주시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 정화처리하고는 있으나 도심 생활하수가 100% 차집된다고 볼수 없고, 아직도 일부 생활하수가 우수관과 연결돼 무심천으로 흘러들어 수질을 오염시킨다고 본다.

또 청원군도 축산폐수와 기타 농업용 오염원이 무심천으로 흘러 들지 않도록 지도 감독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일부 농업인들의 인식부족과 시설부족으로 축산폐수며 농업용 오염원이 무심천으로 흘러들어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충북환경운동연합과 청주환경운동연합, 무심천 수달지키기운동본부 등 각종 시민사회단체들이 무심천 수질을 정화하고 무심천을 자연과 생명이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금 무심천에 나가 물속을 들여다 보라. 겉으로는 맑은 듯 보여 백로떼가 물고기를 잡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물속에서 장난치는 모습만 보고 '무심천이 엄청 맑아졌구나'하고 생각하겠지만, 자세히 보면 아직도 물색깔이 흐리고 끈적거리며 이끼와 청태가 끼고 바닥을 막대기로 휘저으면 부유물질들이 뿌옇게 떠올라 구역질이 날 정도인 것을 느낄 것이다.

또 둔치는 어떤가. 여기저기 비닐조각이며 캔, 음료수병, 과자봉지 등이 수풀 속에 널려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조금만 날씨가 덥고 수량이 적은 날에는 물에서 악취가 나 비위약한 사람들은 무심천을 걷기가 고역이다.

현재 50세 이상의 청주시민들은 과거 60~70년대까지만해도 서문다리 밑에서 물장구치고 물고기 잡고 엄마나 누나들이 빨래하던 정경을 떠올리며 그때의 추억을 그리워할 것이다.

이제 그때를 마음으로만 그리워하고 몇몇 분들만 추억할 것이 아니라 80만 청주·청원 주민들이 맑고 깨끗해진 무심천에서 멱감고, 아이들 물장구 치고, 물고기 잡으며, 고향에 대한 추억을 만들수 있도록 다같이 '무심천 살리기 운동'을 벌여야 할때다.

발원지인 청원군지역이 더 도심화 되고 축산폐수 등 오염원이 더 심화되기 전에 청원군은 무심천 수질을 정화하고 맑고 깨끗하게 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하고, 청주시는 청원군과 협조해 무심천 수질을 정화하는데 필요한 예산과 인력, 시설 등을 지원해야 한다. 지금 비용이 아까운 것 같지만 미래 우리 후손들이 누릴 행복에 비하면 티끌만큼도 안되는 비용이다.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시민과 사회단체는 무심천 수질을 오염시키는 오염원을 찾아내고 제거하는 감시활동에 노력해야 하며 앞으로 더이상 무심천 수질이 오염되지 않도록 시민운동을 벌여 나가야 한다.

이렇게 해 10년, 아니 5년후 무심천 수질이 맑아지면 물고기가 돌아오고 물새가 돌아오고, 아이들도 돌아와 청주가 생명이 넘치는 도시로 변하게 될 것이다.

오래된 사진첩에서 "옛날에는 이랬는데… 하지말고 "지금 무심천에 나가면 싱싱한 물고기들이 떼지어 유영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며 아이들을 데리고 무심천을 찾을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

김운기 편집위원은 "청주에 50여년을 살면서 오염전과 오염후를 모두 봐왔다"며 "청주시와 청원군, 사회단체와 시민들이 모두 힘을 합하면 무심천을 옛모습대로 되살려 생명과 자연, 문화가 살아 숨쉬는 최고의 공간이 될수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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