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으뜸도 충북에 부쳐
3년 연속 으뜸도 충북에 부쳐
  • 김기원 <편집위원·문화비평가>
  • 승인 2014.09.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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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김기원 <편집위원·문화비평가>
경쟁시대다. 현대사회에서 경쟁 없는 일과 조직은 없다.

스포츠든 예술이든 기업이든 공부든 경쟁 속에 꽃이 피고 진화한다.

과도한 경쟁이 일등지상주의를 만들고, 인간성 함몰과 양극화라는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지만, 경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공직사회라고 예외일 수 없다.

소위 철밥통이니, 부도와 파산 걱정 없는 신의 직장인이라고 조롱받기도 하는 공무원들도 타 자치단체 공무원들과 연일 피 터지는 경쟁을 한다. 주로 지역의 지속가능한 먹거리(신성장동력)를 선점하기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과 기관 유치를 위해, 인구증가와 관광객 유인 등을 위해, 정보전· 물량전· 읍소전 등을 벌이며 한 치의 양보 없는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인다.

그 뿐만이 아니다. 시·도 공무원들은 정부업무평가기본법에 따라 매년 한차례씩 정부합동평가를 받는다.

마치 올림픽의 금·은·동 메달처럼 분야별로 갇나·다로 등급을 매겨 평가결과를 공표하고, 평가결과가 인사권자인 시·도지사의 경영성적표로 투영되고, 우수 시·도는 정부로부터 적잖은 재정인센티브(특별교부세)도 받으니,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평가 잘 받은 공무원은 우수한 공무원으로, 그렇지 못한 공무원은 기관의 명예를 훼손한 무능공무원으로 낙인찍히므로, 담당공무원들은 평가 때마다 피가 마르고 입술이 탄다. 시쳇말로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죽을 맛인 것이다.

지난 9월 12일 2014년 정부합동평가결과가 발표되었다.

충북도가 9개 분야에서 사회복지, 보건위생, 환경산림, 안전관리, 중점과제 등 5개 분야에서 5개의 금메달(가 등급)을 획득해 최우수도로 등극했다.

2012년 2013년에 이어 전국 최초로 3년 연속 최우수도라는 금자탑을 쌓은 것이다.

정부합동평가 최우수도라는 의미는 대한민국 17개 시·도 중에서 지난 1년간 충북도가 정부시책을 취지나 정신에 부합되게 가장 우수하게 추진했다는 공증이고, 충북도 공무원들이 타 시·도 공무원들 보다 시책을 공정하고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해 도민들의 복리증진에 기여했다는 상찬이기도 하다.

따라서 업무에 대한 열정과 창의력과 행정력을 겸비한 유능한 공무원들을 공복으로 둔 충북과 충북도민들에겐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일 잘하는 머슴을 두면 농사도 잘 짓고 겨울채비도 잘 하여 번성해지는 것이니, 어찌 아니 좋으랴.

하여 먼저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전국 최초로 3년 연속 최우수도 달성을 축하하고, 쾌거를 이룬 충북도 공무원들의 그간의 노고와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

아울러 이번에 금메달을 따지 못한 일반행정, 지역경제, 지역개발, 문화관광 등 4개 분야도 더욱 분발하여 좋은 성과를 거양해 주었으면 한다. 이 분야도 도민들 삶의 질 향상과 도력증진에 매우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충북이 무섭게 변화고 있다.

인구도 늘어나고, 신수도권으로 재편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어, 영·충·호 시대가 연착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니다.

정부합동평가 3년 연속 최우수도를 이룩했듯이, 도민들의 지혜와 역량을 집적할 줄 알고, 이를 도세와 도력 증진에 연동시킬 줄 아는 공무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 만큼 충북 공무원들의 일의 피로도가 매우 높을 것이다. 사실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어쩌랴 그대들이 있어 도민들이 안도하고 희망을 노래하는 것을.

이쯤에서 3년 연속 최우수도를 달성한 충북도에 바란다.

지방공무원들은 정부합동평가보다, 가슴과 피부로 느끼는 도민들의 공감평가에 천착하고 헌신해야 한다.

이제 수고한 공무원들의 사기를 고양시켜, 정부입맛에 맞는 최우수도를 넘어, 160만 도민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는 으뜸 행복도로 거듭나라.

저기 유능한 충북도 공무원들이 간다. 부디 장하고 보람된 그 길에 축복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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