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근관 증후군
수근관 증후군
  •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4.09.0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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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손목 꺾고 저림증상 있을땐 의심을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손목 통증과 함께, 엄지에서부터 4번째 손가락 및 손바닥 부위의 저림 증상이 밤에 심해진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이 진료실에 찾고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수근관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수근관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손을 앞뒤로 꺾어보면 손목 부근에 주름이 보입니다. 이 주름부터 손 쪽으로 2cm 가량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가 타원형을 이루면서 터널처럼 구멍이 뚫려있는 통로가 형성되어 있고 이를 수근관이라고 부릅니다. 이 통로를 통해 팔뚝에서 손 안쪽으로 9개의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수근관 증후군은 이 통로가 여러 원인으로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여기를 지나가는 신경이 손상되어 이 신경 지배 영역인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추석이나 설과 같은 명절 등에 갑자기 평소보다 일의 양이 증가되거나 손으로 하는 작업을 많이 할 때 나타나는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통계적으로 5배정도 더 나타납니다.

수근관 증후군은 손바닥 저림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과일을 깎거나 빨래 짜는 동작을 할 때, 손바닥의 저림 증상, 타는 듯한 느낌, 때로는 부종감, 무감각이 발생합니다. 찬물에 손을 넣거나 날씨가 추우면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도 흔히 관찰됩니다.

조금 움직이면 호전되는 경향이 있으나 밤에는 더욱 심해져 자다가 깨어 손목을 흔들어 증상을 진정시켜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정중신경의 압박이 심한 경우 저림 및 감각 저하를 넘어 엄지 아래 두툼한 근육이 줄어들기도 하고 심하게 줄어들어 움푹 패여 보이기도 합니다. 반복적인 손목의 사용으로 악화되기 때문에 여간 불편한 질환이 아닙니다.

진단은 이학적 검사나 초음파 검사, 전기전도 검사 등을 통해 하게 됩니다.

손목 부위를 압박하거나 손목을 꺾고 30초 정도 지났을 때 손이 저려온다면 수근관 증후군일 가능성 높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수근관 증후군을 “비증”의 범주로 보아서,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경락을 소통시키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초기에는 약물요법과, 침요법으로 치료를 하게 되고, 증상이 오래되어 호전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양방에서는 횡수근인대를 절개하는 수술 요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한의학에서 이와 유사한 원리침 시술을 완고한 수근관 증후군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완전 절개하는 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가 적기 때문에 손의 힘이 떨어지거나 유착이 발생하는 등의 부작용이 적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수근관 증후군은 손목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잘 나타나는 질환이므로 장시간 작업을 피해야 합니다. 중년 여성이나 당뇨병 환자,

임산부 등은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예방이 쉽지 않은 질병이지만 초기에 잘 치료하고 휴식하면 좋은 예후를 보이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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