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나는 내덕1동
사람냄새 나는 내덕1동
  • 함영록 <청주시 내덕1동 팀장>
  • 승인 2014.08.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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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함영록 <청주시 내덕1동 팀장>

청주지역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곳은 율량지구나 용암지구 등 신도시지역이 아니다. 특히 어쩌다 청주를 떠났던 그리운 옛 얼굴들이 찾는 청주도 신개발지가 아닌 자신이 나고 자랐던 구도심이다. 여행객이나 오랜만에 고향이라고 찾는 많은 사람들이 그 도시만이 갖는 정취를 느끼기에는 아무래도 구도심만한 곳이 없다.

구시가지의 미로 같은 좁은 골목에서 정을 느끼고, 차는 고사하고 사람이 지나기에도 비좁고 가파른 언덕 골목과 정리되지 않은 골목 여기저기가 다양한 여행자와 찾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서로를 부딪히면서 길을 알려주고, 도시의 매력을 일러주는 것이다.

청주시 청원구 내덕1동은 바로 그런 곳이다. 소규모 아파트와 빌라, 1980~1990년대에 지어진 단독주택 등으로 구성돼 옛 청주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터를 잡고 살아온 주민들이 대부분이며 모든 주민들이 순박하고 정이 넘치는 도심속 시골풍경을 느끼게 한다.

지난해 7월만 해도 인구가 1만1000명을 넘었다. 그러나 점점 줄어들어 지금은 1만670명으로 줄었고, 노령인구비율은 15.6%에서 16%로 높아졌다. 인근 율량지구 택지개발도 영향은 있지만 주원인은 도심공동화로 인해 내덕1동이 점검 침체돼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내덕1동이 요즘 사람냄새가 나는 변화, 따뜻하면서도 담대한 변화를 향해 두려움 없이 달려 나아가고 있다.

내덕1동주민센터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소통행정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직원과 직능단체 임원이 함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지역발전방안을 서로 공감하고 많은 의견을 나누었다. 사람냄새 나는 따뜻하면서도 곧바로 실철할 수 있는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자는데 공감대가 모아졌다. 구체적으로는 젊은이들이 많이 전입해 인구를 늘릴 수 있는 방안과 어르신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 지역내 특색있는 거리 조성을 통한 지역상가 활성화 방안 등을 마련해 연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젊은세대가 살기좋은 내덕1동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으로 출생아에게 희망의 글을 붓글씨로 적어 전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주민자치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인 서예교실에서 후원해 7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생애 첫 주민등록증 발급자에게 발급 순간을 머그잔에 담아 전달하는 사업은 새마을부녀회를 중심으로 8월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바르게살기위원회 등 각 직능단체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발굴해 독지가와 결연을 주선하는 ‘함께하는 사랑나눔 사업’을 8월부터 공동으로 추진한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매월 2만원씩을 적립해 독거노인 중 명절에 차례를 지내지 못하는 어르신을 선정한 후 지원하는 ‘독거노인 차례상 차려드리기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색있는 거리조성’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2~3개 구간을 정해 2015년부터 연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비록 출발은 미약하지만 주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내덕1동이 머지않아 활기찬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신·구세대가 조화를 이루면서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는 살기좋은 동네로 변신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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