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와 김윤배 총장의 몽니인가
청주대와 김윤배 총장의 몽니인가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4.08.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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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학교가 경청호 총동문회장을 2013년 후기 학위수여식에 초청하지 않을 것을 두고 시끄럽다. 청주대 학위수여식에 총동문회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후기 졸업식에는 동문회 측에 초청장도 발송하지 않았고, 행사 이틀 전 전화로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는 통보도 했다.

총동문회장을 왜 졸업식에 초청하지 않았는지 대학 측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보직회의에서 그렇게 결정을 했고, 집행만 할 뿐 알지 못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학 관계자 어느 누구도 누가,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알려주기 보다 “학교 사정을 아시지 않느냐?”는 말로 얼버무리는 게 현 청주대가 놓인 상황이다.

더욱 이상한 일은 현 총동문회장은 졸업식에 초청하지 않았는데 전직 동문회장 2명은 졸업식장을 지켰다는 사실이다. 동문회가 발끈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초청 대상에서 제외한 이유를 대학 측이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하다 보니 화살이 당연히 김윤배 총장에게 돌아갔다.

동문회 측은 이번 사태를 두고 이전 동문회장들과 달리 대학을 위해 쓴소리를 거침없이 내뱉는 현 동문회장이 김 총장이 보기에 눈엣가시로 보였을 것이라고 말한다.

대학 측이 해명한 것처럼 보직회의에서 동문회장의 초청거부를 결정했을 수도 있고, 소문처럼 김윤배 총장이 직접 지시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누가 결정을 했더라도 비난을 피하기는 어렵다. 졸업식은 사적인 자리가 아니다.

대부분의 대학 졸업식에는 졸업생들이 선배들의 축하를 받으며 교문을 나서도록, 그리하여 모교를 잊지 않도록 동문들을 대표해 총동문회장이 관례적으로 축하사절로 참석한다.

이와관련, 김윤배 총장은 26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지난 6·4 지방선거가 끝난후 모교출신 당선자 축하연 자리를 총동문회가 주최했으나 대학에 초청장을 보내지 않아 준비한 축사도 못했다”고 밝히는 등 총동문회장을 초청하지 않은 나름의 여러 이유를 밝혔지만 그래도 어딘가 궁색해 보인다.

총동문회장 개인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를 떠나 동문회가 학교 발전과 후배들을 위한다는 것이 존재 이유라는 점을 감안하면 동문회 존재 자체에 학교 측은 감지덕지(感之德之)해야 한다.

이런 맥락으로 보면 청주대 측과 김윤배 총장의 행태는 좀체로 이해하기 어려운 심술섞인 몽니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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