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자리
인턴,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자리
  • 황지선 <한전 서청주지사 배전운영팀 인턴사원>
  • 승인 2014.08.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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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황지선 <한전 서청주지사 배전운영팀 인턴사원>

매미의 울음소리가 점점 잦아들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도 불어와 여름이 막바지로 향해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조직문화와 업무를 체험해 보고 값진 경험을 쌓으리라는 희망찬 마음으로 인턴사원에 지원했고, 한국전력에 출근한 지도 벌써 5개월이 되어간다.

출근 첫 날 나는 배전운영팀 배전보수 파트로 배치를 받았다. 행정학을 전공한 내가 이곳에서 나의 경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인지 사실 처음엔 의문이었지만 내가 접해볼 수 없을 일을 경험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또한, “한전에서는 개인 혹은 한 부서에서만 이루어지는 업무는 없으며 부서마다 3-4개정도의 공통분모가 존재하므로 다른 부서의 이해역시 중요한 일”이라는 지사장님의 말씀을 듣고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첫 사회생활을 하게 된 내게 한전에서의 하루하루는 배움의 연속이었다.

잔심부름을 할 때에는 단순하지만 원활한 업무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고,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지며 일했다.

또한 다른 일상적인 업무를 할 때에는 한전에서 전반적으로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해를 했고, 민원인을 대할 때에는 다양한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을, 팀 선배님들과 이야기 할 때에는 사회인으로서 알아야 할 어울림의 노하우를 체득했다.

실제 직장인이 되면 더 큰 책임감이 부여되고 어려움은 더 커질 것이다.

그러나 인턴생활을 하며 겪었던 경험을 발판삼아 좀 더 빠르게 적응하고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내가 공기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일을 함으로써 느끼는 행복감이 나만의 행복으로 그치지 않고 국민 모두의 행복으로 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공기업을 ‘신의 직장’이라고 부른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고 편한 직장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민원인과 마주하느라 대부분의 업무시간을 보낸 한전의 직원들은 오후 6시가 지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이 처리해야 할 업무를 시작하기도 한다.

나는 전기가 항상 우리 곁에 있는 한국전력의 노력과 국민을 위한 봉사정신이 결합된 귀한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전이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기분 좋은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진심으로 ‘매우 만족’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국민들도 한전의 노력을 조금 더 긍정적이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준다면 직원들은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턴사원이라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자리에서 이제 회사에 익숙해지고 정이 드는 찰나 이별인 것 같아 마음이 싱숭생�!� 요즘이다.

요즘에는 길을 걸어 다닐 때마다 전주를 보며 새둥지는 없는지, 나무넝쿨이 감겨 올라가지는 않은지, 전선이 위험하게 늘어지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하곤 한다. 고작 5개월인데 이렇게 변한 것을 보니 웃기기도 하지만 기대했던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기에 사회인으로서 내디딘 나의 첫 걸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것이 많은 나에게 늘 밝은 미소와 친절함으로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선배님들과 이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한국전력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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