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화합하고 나아가야 할 때다
이제는 화합하고 나아가야 할 때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4.08.20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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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엄경철 취재1팀장<부국장>

6·4 지방선거가 끝난지 2개월이 넘었다. 이쯤 되면 선거로 생긴 상처들이 아물법도 한데 선거 후유증은 진행형이다.

50년 지기인 새누리당 윤진식 국회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지사의 선거 후유증이 끝이 안 보인다. 지방선거가 끝난 후에도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대개 선거가 진행될 때 극성을 부리던 고소고발도 선거 후에는 사라진다. 더 이상 서로 상처를 입기 전에 고소를 취하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윤 전 의원과 이 지사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선거 후에도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지사는 지방선거를 전후해 모두 8차례 고소고발을 당했다. 정말 흔한 일이 아니다. 선거전이 과열되고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면 상호 비방, 폭로전은 물론 고소고발전까지 불사하지만 선거 후에는 하지 않는다.

이번 충북지사 선거는 이 지사와 윤 전 의원간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근소한 표차의 승부가 예상되면서 양측은 사활을 건 선거전을 치렀다. 선거전이 과열되면서 이 지사는 선거기간 3건의 고소고발을 당했다. 선거기간 과열된 분위기가 가신 선거 후에도 이 지사는 고소고발에 시달리고 있다. 선거가 끝난 후 무려 5건의 고소고발을 당한 것이다.

고소고발 내용은 허위사실 유포, 비방 등이다. 선거가 끝난지 2개월이 넘도록 이 지사 측은 이어지는 고소고발에 대응하는 데 매달려 있다. 고소고발을 하는 쪽에서는 충분히 이유가 있겠지만 이쯤 되면 양쪽이 더 이상 화해를 할 수 없는 분위기로 치닫는 듯하다. 1등 만이 존재하는 선거판이지만 지금의 상황은 이해가 안 간다.

이어지는 고소고발로 충북은 아직도 선거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 정치 불신이 극에 달해있는 상황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권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일이다. 더욱이 지금 충북은 각종 현안이 쌓여 있다. 해결이 안 되는 난제도 많다.

당장 충청지역 자치단체간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것들을 풀어야 한다.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KTX세종역 신설 등을 해결해야 한다.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과 KTX세종역 신설 문제는 세종시와 정반대의 입장에 있다. 충청권 상생발전 차원에서 풀어야 할 숙제이지만 간단치 않다. 어느 쪽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 세종시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오송의 빨대효과도 걱정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등은 중앙정부의 절대적인 지원이 필요한 현안이다. 공항만 하더라도 특화된 국제노선 개설없이는 적자운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지방정부와 정치권이 함께 풀어야 할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국회로 넘어가기 직전에 있는 국비 확보도 시급하다. 국가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지방정부의 국고지원사업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충북도는 물론 각 시·군 공무원들이 연일 중앙부처를 내집 드나들다시피 하며 국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래도 충북은 여전히 역부족이다. 막강한 정치권력을 배경으로 한 영호남지역도 경쟁적으로 국비 확보 노력에 매진하고 있다. 충북은 그들에 비하면 열악한 환경에 있다. 정치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여야 할 것 없이 똘똘 뭉쳐야 한다. 그런데 과거에 묶여 있다.

그러니 충북에서의 정치 불신은 더 심화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더 이상 지역의 화합분위기를 깨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정치권 스스로 지역발전을 운운하려면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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