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할까
영화 ‘명량’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할까
  • 박병찬 <칼럼니스트>
  • 승인 2014.08.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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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찬의 세상읽기
박병찬 <칼럼니스트>

영화 ‘명량’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장군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인 듯싶다. 작금의 우리 지도자들이 보여주고 있는 절망에 가까울 정도로 추락한 리더십 역량 복원을 갈망하는 국민들의 무언의 압력일 수도 있을 것이다.

'명량'은 주초(週初) 누적관객 1460여만 명으로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괴물’이 보유한 흥행기록을 8년 만에 넘어선데 이어, 역대 흥행 순위 1위인 ‘아바타’의 1360여만 명의 기록을 5년 만에 갱신했다. 네티즌들은 명량 흥행 신기록 ‘이렇게 빨리’ ‘1500만 임박’ 등 반응을 보였다. 필자도 지난주 이 영화를 봤다. 흥행분위기도 분위기지만 평소 이순신 리더십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작품은 어떤 시각에서 이순신 장군을 조명했을까’하는 궁금증 때문에 봤다. 다소 아쉬움도 있었다. ‘흥행기록 대단하다’ ‘나도 봤다’는 데에 만족하거나 하는 것도 없이 사회혼란과 국민적 갈등만 가중시키고 있는 우리사회지도층 인사들과 비교, 대리만족하는 수단으로 본 관객도 있을 수 있겠구나하는 막연한 생각이 잠시 머릿속을 스쳤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그 어떤 작품보다 여러 가지로 ‘많이 발전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줬을까’하는 호기심도 있었다. 특히 이 시대 지도층인사 및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 보고 ‘무엇을 느끼고 얼마나 변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대박’ 흥행분위기 이상으로 국민을 변화 발전시키는 마중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순신 장군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영웅이다. 국가가 자신을 두 번이나 버릴 정도로 많은 모함과 질시를 받으면서도 위국 헌신한 리더의 표상이다. 최악의 조건에서 보여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충성, 죽음을 초월한 책임과 용기, 백성(부하)을 존중하는 마음, 불합리한 제도 개혁 및 신기술에 대한 열정과 창의성은 그 누구도 감히 흉내 내기 힘들 정도로 탁월한 리더였다.

이순신 장군은 길이 아니면 가지 않았다. 늘 원칙에 충실했다. 훈련원 봉사로 근무당시 상관인 병조좌랑(서익)의 ‘특정인 승진시키기 위한 인사기록카드 수정 지시’를 거부했다가 모함을 받아 관직을 잃은 적이 있다. 발포수군만호 시절 상관인 전라좌수사(성박)가 병영에 있는 오동나무를 베다가 거문고를 만들겠다는 것을 거부했다가 불이익을 당한 적도 있다. 때로는 왕명도 거부했다. 물론 국가와 백성을 우선하는 거부였다. 목숨을 건 거부였다. 지도층인사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 좋은 사례가 아닐까한다.

우리는 ‘명량’의 이순신 장군을 보고 무엇을 배우고 얻어야할까?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어떤 자리에 있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남을 비난하고 비판하는 기준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국가와 자신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느끼고 결심하고 행동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작금의 혼란스러운 우리사회를 보면 더욱 그렇다.

특히 공직자들은 사익보다 국가와 국민을 우선하는 충성심을 배워야 하고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진정한 용기를 배워야 하며, 모두는 국가가 무언가 해주기를 바라고 요구하는 것보다 국가와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배워야 할 듯싶다. ‘자신을 두 번이나 버린 나라를 위해 위국 헌신한 이순신 장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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