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발암폭탄, 도민에게 사과를 요구한다
거짓 발암폭탄, 도민에게 사과를 요구한다
  • 이선중 <오창환경지킴이 순찰팀장>
  • 승인 2014.08.1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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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선중 <오창환경지킴이 순찰팀장>

7월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한 오창과 청주지역의 디클로로메탄(DCM) 배출농도 측정결과가 지난 11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발표됐다.

측정결과 오창산업단지내 발암가능물질인 디클로로메탄(DCM)의 배출 농도가 허용기준치 50ppm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내 0.041ppm, 부지경계선 0.1477ppm,주거지역에선 0.0001ppm으로 주거지역은 배출기준의 5만분의 1 수준이다.

이같은 수치는 공장 근로자 및 인근 주민들에게 거의 피해가 없고 공기 중에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 수준이다. 더군다나 벤젠, 석면 등과 같이 인간에게 발암성이 확정된 1급발암물질과는 달리 디클로로메탄(DCM)은 나프탈렌, 전자파, 커피 등과 같은 그룹으로 분류되는 ‘발암 가능물질’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는 “청주·청원의 학교와 운동장에 2011년 이후 하루 5톤의 발암성물질인 DCM이 뿌려지고 있다”며 ‘발암폭탄’발언으로 큰 파장을 불러왔다.

그리고 상대 후보였던 현 이시종 도지사가 발암물질 배출업체를 투자 유치하고 오염을 방치해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했다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 같은 내용으로 거리현수막과 선거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했으며, TV토론 등에서도 이런 내용을 집중 거론하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윤 후보의 ‘발암폭탄’ 주장은 이번 국립환경과학원 조사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게다가 2013년에 이미 비슷한 조사결과가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했다.

필자는 오창지역의 국립환경과학원 측정 때 참여해 지켜보았다. 회사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DCM이 고가의 원료인 관계로 사용 후 다시 수거해 사용하고 있었고, 회수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비용 경쟁력을 가진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단지 화학물질을 많이 사용한다는 통계만으로 그 기업의 실명을 언론에 공개해 마녀사냥을 하고, 오창지역을 오염도시인 것처럼 매도해 지역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새누리당 후보의 거짓말에 분노를 느낀다.

이는 마치 쓰레기 분리수거가 되고 있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쓰레기 발생량만 가지고 쓰레기 도시라고 결론 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이번 DCM 배출농도 측정결과 6·4지방선거를 뜨겁게 달구었던 ‘발암폭탄’ 논란은 해프닝으로 결론이 내려지고, 주민들은 최소한 DCM과 관련된 불안에서는 벗어나게 됐다.

하지만 산업단지 인근지역의 주민입장에서 화학물질관리와 관련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기업과 공무원, 그리고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유해화학물질의 관리 실태 파악 및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희망한다. 그리고 뒤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 선거전에서 사실 확인도 없이 보도되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밖에 없었던 언론과 새누리당 정치인들의 진심어린 사과를 기대해 본다.

이번 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들과 해당기업에게 분명한 사과와 해명이 있길 바라며, 책임있는 정치인, 정확한 언론보도의 자세를 다시 한 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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