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한 방울! 눈물 한 방울!
소변 한 방울! 눈물 한 방울!
  • 소영은 <청주시 상당구보건소> 
  • 승인 2014.08.0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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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장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으뜸 주민의 첫 걸음

소영은 <청주시 상당구보건소> 

매일 수요일이면 용암동 인도에 장애인들의 전동스쿠터가 행진을 합니다. 몸도 불편한 이 분들이 어디를 가느라 이른 아침부터 거리로 왜 나왔을까요?

이유는 뇌 병변장애나 지체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이 용암보건지소에서 재활운동을 하기 위해서 오시는 거랍니다.

쿵!쾅!쿵!쾅! 전동스쿠터가 엘레베이터를 빠져 나오는 소리!

대상자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조심히 잘 오셨죠? 인사를 나눕니다. 일반인들처럼 편하게 말하는 것조차 그분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얼굴에 웃음주름 가득 지으며 “예”라고 아름다운 몸짓으로 답해주십니다.

“으~이~구~ 아~이~구~” 구축된 관절의 기능향상을 위해 운동은 아픔이 따르지만 한 동작 한 동작을 만들기 위해 구슬 같은 땀방울을 흘리며 재활운동지도를 받는 동안 고통도 잘 참고 견뎌냅니다.

어릴 적 소화마비 질환을 앓아 지체장애를 가지게 되었지만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장애를 가진 신부를 만나 아름답게 가정을 꾸려가며 장애를 극복해 가는 **님!

자동차 사고로 경추가 골절되어 장애를 가지게 된 **님!

눈물 없이 듣기 어려운 많은 사연들을 가지고 그 힘든 장애를 받아들이며 극복하기까지 있었던 많은 일들을 구구절절 이야기 하신답니다.

사연 중 하반신 마비로 인해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자 소변을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배위에 주사바늘을 찔러 소변을 뽑아내면서 소변 한 방울에 눈물 한 방울씩 흘리며 처리하였다는 가슴을 울리는 사연은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답니다. 이런 사연을 가지신 분들이 이렇게 저렇게 정신적,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작은 일이지만 쉼터라는 비영리 자활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무엇으로 도움을 주어야 할까?”

이렇게 사업을 추진하며 접근하다보니 장애인들의 접근이 용이한 곳에서 장애극복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소가 많이 제공되고 분야별 전문 인력으로 체계적이고 다양한 통합 보건서비스제공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조건 퍼다 바치는 그런 사업보다 재활을 도와 장애인이 사회참여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나아가는 사업의 방향으로 도시형 보건지소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장애인들에게 특별한 대우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나란히 사회생활을 영위해 나가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환경을 만들기 위해 나눔과 실천의 재료를 발굴하고 실행해 가는 것이 진정한 복지사회와 복지국가를 만드는 것이기에 우리 보건사업 담당자들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국가에서 지원을 하고 장애인들 본인이 노력한다고 해서 사회가 아름다워지는 것에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의 변화라 생각합니다. 장애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이 긍정적이고 진실된 마음으로 변화할 때, 그때가 바로 진정으로 나눔과 사랑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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