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에 담은 정체성의 일면
자화상에 담은 정체성의 일면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4.07.08 1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 스페이스 몸, 윤지선 개인전
‘Goose bumps' 주제 22점 선봬

윤지선 작가의 개인전이 스페이스 몸 미술관 제2, 3전시장에서 11일까지 열린다.

‘Goose bumps’란 주제로 전시된 22점의 작품은 이중성을 함의하는 얼굴을 신체의 경계로 주목하며 내면의 변이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Goose bumps’ 시리즈는 매끄럽게 코팅된 사진의 표면에 침을 사용해 이미지의 변형을 가져온다. 날카로운 금속성의 촉수가 인물 사진의 안쪽 면에서 바깥지점으로 관통하며 거칠지만 정교한 기법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침이 이쪽과 저쪽을 통과하며 생긴 무수한 돌기들은 외부에서의 자극을 내부로 받아들이며 반응하듯 얼굴 사진의 표면 위로 드러나고 피부 위에 ‘소름’처럼 돋아난다. 이처럼 작가는 자신의 얼굴 사진 위에 무수한 점이 점자처럼 돌출된 형태로 내면을 무의식적으로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Rag face’ 시리즈는 자신의 얼굴 사진에 천을 덧대고 그 위에 수없이 반복하는 재봉 작업을 통해 가변적인 얼굴 풍경을 제시해 감춰진 욕망을 드러낸다.

스페이스 몸 미술관 관계자는 “숨겨진 작가 개인의 상흔과 고통, 억압된 심상 등 정체성의 일면을 자화상으로 제시하는 윤지선은 끊임없이 신체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다”며 “신체를 통한 자아의 탐색은 동시대 미술에 있어서 주된 화두였으며, 현재까지도 다양한 매체로 탐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과 물질, 의식과 무의식, 외부 세계와 내부 세계 사이에서 신체는 이분법적인 구분을 가능케 하는 경계면이면서 동시에 이를 매개하는 통로로서 기능한다”고 말하고 “작가는 자신의 신체 부위 중 얼굴과 관련해 다의적인 정체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