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지방 천주교 전래로 평등사상 확대"
"내포지방 천주교 전래로 평등사상 확대"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4.07.02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발연·당진문화원 '교황 충남 방문 의미' 심포지엄
조광 교수 "홍성·덕산서 양인·천인 중심 종교운동"

김성태 신부 "역사적 가치 인정 … 보존 계기 돼야"

충남발전연구원과 당진문화원은 2일 당진문화원에서 ‘교황의 충남 방문 의미와 가치’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다음달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계기로 천주교의 사회문화적 가치와 역할을 재조망하고 충남도 차원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마련됐다.

내포교회사연구소장인 김정환 신부는 “교황의 한국 방문이 성사된 것은 올해로 6회째 되는 ‘아시아청년대회(Asia YouthDay: AYD)’를 함께 하기로 했기 때문”이라며 “지역 차원의 종교행사가 국제행사로 확대된 만큼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차지하고 있는 내포 지역을 세계적 순례길로 조성하는 등 중장기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려대 조광 명예교수(한국사)는 “한국 초기 천주교사에서 충청도 지역 중 가장 큰 신앙공동체가 형성되었던 곳은 내포지방 일대인데 특히 홍성, 덕산, 천안 등지는 양인이나 천인 출신 신도들이 중심이었다”며 “이는 당시 내포지방을 중심으로 신분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평등사상을 실천하는 등 민중종교운동의 움직임을 보였고, 이는 신분해방이 전제가 되는 근대사회의 형성에 사상적 기반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외받는 이들을 위한 적극적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남을 방문하게 된 계기도 한국천주교사에서 내포지역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사회문화적 가치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종합토론은 충발연 강현수 원장 진행으로 합덕성당 김성태 신부, 충남역사박물관 오석민 관장, 충남도 유병덕 과장, 당진시 김영구 과장, 서산시 김정겸 과장 등이 참석했다. 교황 방문에 대비한 대응방안 논의가 이어졌다.

합덕성당 김 신부는 “이번 교황 방문은 이 지역 순교자들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올바르게 전달·보존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