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민선 6기 출범, 이것부터 알아야 한다!
충북의 민선 6기 출범, 이것부터 알아야 한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4.06.3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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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타임즈 시사펀치
어쩔 수 없이 충북의 민선 6기 출범은 각종 우려와 함께 시작됐다. 무조건적인 축복 속에 출발을 알렸던 역대 민선(民選)의 초입과는 분명 다른 분위기다. 언론들도 그동안 이 점을 예의주시하며 많은 보도를 쏟아냈다.

우선 민선 6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청주 청원 통합에 따른 통합청주시의 운영은 처음부터 지난한 역경을 예고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이미 양측이 화학적 결합을 전제로 오래전부터 숱한 과정을 쌓아 왔지만 엊그제 첫 인사에서도 드러났듯이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이미 자치단체간 통합을 시행한 다른 지역의 사례를 보더라도 완전한 정착까지는 현재로선 예측하기조차 어려운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

새누리당이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는 충청북도의회는 출범도 하기 전에 이시종 지사에 대해 일대 전쟁을 선포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이 5기 도의회를 ‘방탄의회’로 규정하고 6기 원구성과 동시에 진상규명특별위원회를 구성, 이시종 도지사의 민선 5기 도정을 근본부터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이다. 특위가 실제로 구성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어떤 방향으로든 파열음은 충분히 예고되고도 남는다.

진보 교육의 첫 시험에 나선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에 대해선 보수측의 전의(戰意)가 아예 더 노골적이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앞으로 사사건건 충돌하고 부딪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자칫하다간 교육은 뒷전인 채 이념이나 명분싸움에만 매달릴 지도 모른다.

일련의 이런 분위기 탓에 충북의 민선 6기는 갈등과 싸움으로 시작되고 결국 이에 매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기에 6기 출범을 알린 오늘, 당분간 충북에서 가장 요구되는 것은 지도자의 금도(襟度)와 공직자, 시민들의 자기양보 및 타협이 전제되는 희생정신이라는 지적이 많다. 어느 집단, 어느 세력이든 자기 밥그릇만을 주장하게 되면 분열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도 그렇다.

다행스럽게도 이승훈 신임 청주시장과 김병우 진보교육감의 경우 취임전 인사에서 본인의 서운함을 뒤로 한 채 통합추진위원회와 부교육감 체제의 도교육청 시안을 선뜻 받아들이는 통큰 자세를 보임으로써 앞으로도 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어쨌든 두 기관이 조기에 안정을 되찾고 변화를 위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려면 무엇보다도 그 수장(首長)의 자세와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충북도의회와 도지사의 향후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은 양측이 대책없이 부딪칠 경우 그 여파가 도정은 물론 도민 전체에 미치게 될 영향을 고려해 정도(正道)를 주문하고 있다. 설령 서로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명분있게, 감정이 아닌 사실에 입각해서 다투라는 것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이번 새누리당의 의장후보 결정에서 지나치게 선명성 경쟁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후보들 사이에 누가 도지사와 집행부를 향해 강성의 목소리와 행동을 취할 수 있느냐는 공방이 빚어졌고 이 와중에 도지사는 ‘반드시 싸워 넘어뜨려야 하는 제 1 공적(公敵)’이 됐다.

하지만 어느 조직이든 그 책임자급 구성원들이 강경론이나 선명성 경쟁에 지나치게 매몰되면 실패하거나 되레 역효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멀게는 무상급식 공방에 무조건 배수진을 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낙마가 그랬고 가깝게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뛰어난 자질과 여건을 갖추고도 오로지 ‘유아독존’을 외치다가 떨어진 후보들이 그렇다. 특히 현실 생활에서 앞뒤 가리지 않는 강경론자들은 마치 화투판의 광팔기식 처신에만 급급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론 조직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

어쨌든 민선 6기는 출범과 동시에 충청북도의 총체적인 ‘중량감’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어려운 여건들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 평가는 극과 극으로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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