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농산물가공센터 무용지물
진천 농산물가공센터 무용지물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4.06.15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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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5천만원 투입 불구 가동 중단…예산낭비 지적
특고압 아닌 일반 전력설비로 설치…'졸속' 비난

진천군이 산촌마을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지어 준 농산물가공센터가 수년 째 가동을 중단한 채 방치되고 있다.

특히 국비 등이 지원된 건물이 애초 계획과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군에 따르면 지난 2006년에 14억6000만원을 투입해 백곡면 명암리를 문화복지 시설과 임산물 생산기반 등의 시설을 갖춘 산촌생태마을로 조성, 2008년 11월 완공했다.

이 가운데 문화복지 시설로는 민박집 1채와 팔각정자 3채, 농사용 쉼터 등이, 임산물 생산기반 조성을 위해서는 산채하우스와 농산물가공센터, 정보화센터 등을 만들었다.

그러나 1억5000만원을 들여 지은 농산물가공센터는 잠시동안 가동한 뒤 전력이 맞지 않아 수년 째 운영을 못하고 있다.

농산물을 가공할 기계를 돌리기 위해서는 특고압 전력설비가 필요한데 일반 전력설비로 시설했기 때문이다.

현재 건물 내부는 기계가 치워진 채 텅비어 있으며 마을 행사때 목공예 프로그램 진행 등의 행사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검토없이 성급하게 추진해 ‘졸속’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이 농산물가공센터 이용을 기피하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마을의 한 주민은 “처음에는 주민들이 가공센터에서 고춧가루를 빻고 들깨를 짜기도 했지만 사용이 불편해 백곡 방앗간을 이용하면서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군은 뽀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이 토지 소유권을 갖고 있고 건물은 조합법인 앞으로 돼 있어 다른 용도로 사용하더라도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처음에 건물을 지으면서 전기를 특고압으로 해야 했는데 일반 전력으로 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며 “법인에서 가공센터 건물을 문화체험 시설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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