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친절은 선택 아닌 당연한 것
경찰의 친절은 선택 아닌 당연한 것
  • 반기훈 <충북지방경찰청 제1기동대 경위>
  • 승인 2014.06.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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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반기훈 <충북지방경찰청 제1기동대 경위>

연녹색의 새싹들이 서로를 뽐내며 청주시청 공원을 아름답게 치장한 지난달 15일 자기 주장을 관철 시키기 위해 몰려든 청주노인병원 간병인들의 얼굴은 심각하다 못해 어두운 그늘이었다.

어느 누구 신경 쓰는 사람은 없고 오로지 자기들만의 외침을 부르짖으면서 여기가 사람이 사는 곳인지 착각에 빠질즈음 시끄러운 확성기 소리에 현실세계로 급하게 돌아 왔다.

집회 개최자들이나 집회를 지켜보는 우리들은 서로간의 주장을 내세울 입장이나 들어줄 입장이 아니었다.

그들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듣고 있는 경찰에게 어찌나 험한 말과 욕설을 하는지 마치 우리가 잘못한 것이 있는가 착각이 들었다.

문득 지난 3월 인천 킨택스에서 있었던 한중 FTA 협상 반대 집회에 출동했다 느껴던 기억이 떠올랐다.

FTA반대 농민이 중국측 협상단이 머물고 있는 엠블호텔에 몰려올 것에 대비해 호텔 옆에서 대기했었다. 농민들은 이곳까지 오지는 않았다.

경찰도 사람인지라 먹고 배출하는 것은 생리적 현상으로 화장실이 꼭 필요한데 바로 옆에 호텔이 있어 그곳 지하 1층 화장실을 이용하게 됐다.

화장실을 가면서 호텔직원과 마주쳤는데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얼마후 다시 화장실을 갔을 때도 아까 만난 직원이 아니었는데 밝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냈다.

집회를 하면서 욕설이 아닌 좋은 말로 자신들의 주장을 알린다면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도 이해하고 불편을 감수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경찰은 업무를 하면서 친절은 선택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 됐다.

친절과 공정함이 없이는 일처리를 잘했다고 할 수 없고 친절은 경찰 업무의 신속성과 민원 만족도가 있다고 교육받고 있기 때문이다.

집회현장에서 아무리 나쁜 욕설을 듣는다 해도 우리는 웃으면서 대응할 것임은 물론 다른 어떠한 경찰 업무 현장에서도 호텔 직원들 같이 미소를 머금고 일 할 것이라는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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