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충북도 첩첩산중
민선 6기 충북도 첩첩산중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4.06.0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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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여대야소 재편
이시종 지사 행보 부담

다소 껄끄러운 관계

이승훈 청주시청 입성

진보 교육감 배출 위안

이시종 충북지사(새정치민주연합)가 재선에 성공했지만 벌써부터 민선 6기 충북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충북도의회가 여대야소로 재편됐고 다소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이승훈 통합청주시장 당선자가 청주시청에 입성하는 등 주변상황이 녹녹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진보성향의 김병우 충북교육감 당선자가 배출된 것은 위안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선시대 도래 이후 첫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되면서 이 지사가 민선 5기때처럼 거침없는 행보를 하기는 어렵게 됐다.

민선 5기까지 도의회는 도지사 소속 정당이 다수당을 차지해 집행부와 의회 간 큰 갈등이 없이 운영돼 왔다.

지난 9대 도의회도 이시종 지사 소속인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도의원이 25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새누리 5명, 통합진보당 1명, 교육의원 4명으로 구성됐었다. 자연스럽게 이 지사의 구상이 도정에 무리없이 반영됐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바뀌었다.

7월에 출범할 10대 충북도의회는 새누리당이 21석(비례대표 2명 포함)을 차지한 반면 새정치연합이 10석(비례대표 1명 포함)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특히 9대 도의회 당시 절대 다수당의 위치에 있던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도의원들이 소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독주했던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여기에 이시종 측면지원팀으로 불렸던 박문희 도의원과 김동환 도의원이 재선에 실패한데다 도의회 권력을 새누리당이 움켜쥐면서 이시종 당선인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청주시의회를 비롯한 충북도내 11개 시·군의회도 새누리당이 싹쓸이했다. 이 지사로서는 지방의회와의 새로운 관계정립이 첫번째 과제로 떠올랐다.

민선 4기에서 부지사를 지낸 새누리당 이승훈 청주시장 당선자가 돌아온 것도 이 지사로서는 부담이다. 통합 청주시장은 경제력 등 모든 면에서 충북의 과반을 차지하는 도시규모에 맞게 도지사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충북도청에 입성하자마자 전임자인 정우택 도지사와 이승훈 정무부지사가 의욕을 가지고 추진하던 오송 메디컬그린시티사업을 전면 백지화한 바 있다. 이 사업은 국내·외 유명 병원과 의학 관련 대학 등을 유치해 오송을 동북아 최대의 첨단의료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 지사는 이 사업의 실현가능성이 매우 적다며 오송을 KTX역세권과 첨단의료복합단지 중심으로 개발하는 ‘바이오밸리’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마저도 역세권 투자자를 찾지 못해 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승훈 청주시장 당선자는 선거운동기간동안 이 지사의 오송 메디컬그린시티사업 백지화를 안타까워 하면서 재추진의지를 여러차례 밝혔다.

도교육감에 진보성향의 김병우 후보가 당선된 것은 중·고교 입학생 반값 교복 등 이 지사의 주요공약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이 지사의 앞길이 가시밭길인 것은 분명하다. 반면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새정치연합이 석권한 점은 이 지사의 활동반경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 하다. 여기에 도교육감에 김병우 후보가 당선된 것도 큰 힘이 될 것이다. 결국 민선 6기 충북도정은 집행부와 의회 간 긴장감 속에 대외 협업이 힘을 받는 형국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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