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與大野小
충북도의회 與大野小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4.06.0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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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21·野10… 집행부와 한지붕 전통 20년만에 깨져
정원 35명 중 10명 재당선·징검다리 생환자는 3명

야대여소이던 충북도의회 의석구조가 6·4 지방선거를 통해 여대야소(與大野小)로 바뀌었다. 충북지사와 도의회 다수당이 같은 당 소속이던 전통도 20년만에 깨졌다.

5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9대 도의회 의원 35명(도의원 31명+교육의원 4명) 가운데 교육감(장병학)·기초단체장(김종필·김재종)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거나, 모든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거나, 도의회 재입성을 노리다 실패한 사람은 25명이다.

9대 도의회에 이어 10대 도의회에 재입성한 의원은 새누리당 김양희·강현삼·김봉회, 새정치민주연합 장선배·이광희·김영주·임헌경·황규철·최병윤·이광진 등 딱 10명이다.

총 정원 35명 중 10명만 살았으니 생환율은 28.5%에 불과한 셈이다.

역대선거를 보면 도의원이 연속으로 의원 배지를 달 확률은 극히 낮다. 7대 도의원(정원 27명) 중 6대 의회에서 살아남은 재선·3선 의원은 7명에 불과했고 8대 도의원(정원 31명) 중 재선의원은 3명 뿐이었다. 그만큼 살아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얘기다.

도의원 생존확률이 낮은 것은 선거구는 넓고 유권자는 많지만 유권자와 접촉할 기회는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보다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8대 도의원으로 활동하다 올해 10대 도의회에 재입성한 ‘징검다리 생환자’는 최광옥·이언구·김인수 의원 등 3명인데,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비례대표 도의원 배지를 단 의원은 새누리당 윤은희·이종욱, 새정치연합 이숙애 등 3명이다.

지역구·비례대표를 포함하면 의원 새누리당 21명, 새정치연합 10명으로 원구성을 마치게 된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 직전까지 9대 도의회는 새정치연합 25명, 새누리 5명, 통합진보당 1명, 교육의원 4명으로 구성됐었다.

야대여소 구조에서 여대야소로 체질이 바뀐 셈인데 관심은 예산심의권과 행정감사권을 쥔 도의회와 집행기관(충북도, 충북도교육청)이 어떤 관계를 유지할까에 쏠린다.

충북도는 새정치연합 이시종 충북지사가, 충북도교육청은 진보성향의 김병우 당선인이 장악했기 때문이다. 지사의 소속 정당과 도의회 다수의석 정당이 엇갈린 예는 20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4년간 ‘소수의 설움’을 견디며 참았던 여당 도의원들이 ‘갑’의 지위를 누리며 복수혈전을 벌인다면 어떻게 될까.

예산 앞에선 언제나 ‘을’일 수밖에 없는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긴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9대 도의회는 이달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마지막 회기(330회 임시회)를 소화한 후 10대 도의회에 바통을 넘기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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