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기업지원으로 통합 시너지 내야”
“실질적 기업지원으로 통합 시너지 내야”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4.04.30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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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청주시 '히든 챔피언 시대를 열자'
<4> 자발적 기업조직, 생태계를 바꾼다

협의회 비전 공감… 개별입지기업 50여곳 가입
통합청주시, 운전자금 원활 지원 적극 나서야

종합적인 체계·전문가 갖춘 '컨트롤타워' 필요
하반기 조직강화·교육·네트워크 확산 펼칠 것

통합청주시 출범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인구 100만 도시를 꿈꾸는 거대한 인구 및 행정통합이 가시화되면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통합청주시의 기업정책과 경제정책에 대한 개별입지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대 또한 크다. 이와관련 지난 2월에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출범한 청주시기업인협회회의 차태환 회장으로부터 통합시 기업정책에 대한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인터뷰>차 태 환 청주시기업인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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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기업인협회장으로 취임한지 2개월이 지났습니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무엇입니까 

통합기업인협의회가 출범한 뒤 청주시에 있는 개별입지기업 중 50여개가 새롭게 가입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도 이 정도로 가입을 했다는 것은 청주에 있는 기업들도 협의회의 비전에 크게 공감한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는 기존의 청원군기업인협의회처럼 동 및 구별로 지역협의회를 만들어 회원사들의 정보교류와 협회 활성화에 나설 것입니다.

-통합청주시 출범에 대한 기업인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합이 되면 오히려 역차별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청원군내 기업인들도 있는게 사실입니다. 기업인들이 바라는 통합청주시의 기업지원정책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운전자금의 원활한 지원입니다. 청원군에서는 지역기업들의 입장을 잘 살펴왔습니다. 정책자금이라고 하는 자금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잘 배분하기도 했습니다. 통합청주시가 출범한 이후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져야 합니다. 여기에 각종 인허가 및 공장등록 처리기간을 단축해야 합니다. 청원군과 청주시의 기업관련 조례가 약간씩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기업체가 입지하기 위한 경사도 조건은 청주시가 더 까다롭습니다. 이런 불평등한 조례가 기업지원 차원에서 개정돼야 합니다. 그냥 두었다가는 오히려 현재 상태보다 나빠질수도 있죠.

-그렇다면, 통합청주시 정책을 책임지는 ‘컨트롤타워’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겠군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세월호 사태에서도 잘 나타나듯이 경제든, 사회든 종합적인 체계를 갖춘 컨트롤타워가 필요합니다. 통합청주시가 출범한다고는 하는데, 어떻게 될지는 아직까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대 통합청주시장은 이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문가를 앉혀야 합니다. 경제활성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실질적인 역할을 할 적임자와 함께 강력한 기업지원 정책을 펴야 합니다. 개별입지기업들이 잘 되는 것이 곧 지역민의 삶의 질과 연결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업은 기업대로,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따로따로 해서는 안되겠죠.

-그렇기는 합니다만, 기업들의 노력 또한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청주시기업인협의회장의 입장에서 통합시의 기업생태계를 바꾸기 위한 기업간 조직활성화, 기업 네트워크는 어떻게 구축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물론 당연한 말씀입니다. 다만 개별입지기업들은 산업단지처럼 피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지원이 사실상 열악합니다. 직접 찾아다녀야 하고요. 그래서 청주시기업인협의회 같은 조직을 만들어 서로 도와주고자 하는 것이지요. 청주시기업인협의회가 활성화될 것입니다. 하반기부터는 조직강화와 각종 교육, 네트워크 확산 사업을 펼치게 됩니다. 또한 외부적으로는 상공회의소,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중앙회 등과도 밀접하게 연계해 회원사들의 성장에 물줄기 역할을 하겠습니다. 독일 등 중소기업 정책이 잘 되어 있는 나라와의 교류 등도 새롭게 시도할 생각입니다.

-이 대목에서 기업과 지역사회의 관계에 대해서 갖고 있는 철학은 무엇인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네요.

기업과 지역사회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겁니다. 그러나 청주시기업인협의회 소속 회원사들처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곳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지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치단체나 유관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성장해서 사회에 다시 환원하는 것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동네 경로당에 부식을 대주는 것부터, 동네 초·중·고생들에게 장학금을 준다든지, 불우시설에 기부를 하는 회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의 관공서나 회사, 단체 등도 지역기업들의 제품을 애용해 주셔야 합니다. 기업과 지역사회와 같이 번영할 수 있도록 서로 돕고 살아야 합니다.

◈ 기업가치, 사회와 공유 '공유가치경영' 뜬다

기업활동 목적서 공공의 이익과 결부
공유가치 창출, 지역클러스터 구축 중요

최근들어 기업과 지역사회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가치를 사회와 공유하자는 ‘공유가치경영’(CSV, Creating Shared Value)이 기업들 사이에서 뜨고 있다.

공유가치경영(CSV)은 기업이 주주에게 돌아갈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만 머무르지 않고, 종업원과 협력업체·지역사회·국가 등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까지 생각하는 경영을 말한다.

이 개념은 경영전략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설파하고 있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한 사회책임경영(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 비슷하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마이클 포터와 FSG의 공동창업자 마크 R. 크레이머가 지난 2006년 1월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발표한 ‘전략과 사회 : 경쟁 우위와 CSR 간의 연결’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개념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회책임경영이 기업의 이익창출 이후를 중심에 두었다면, 공유가치경영은 기업활동을 목적을 기업의 이익을 공공의 이익과 결부시킨다는 점에서 사회와의 관계에 더 적극적이라고 할 수 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기업이 공유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세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번째는 기업은 시장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거나 혁신을 통해 비용을 낮춤으로써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제품과 시장에 대한 재구상’이다.

두번째는 가치사슬의 생산성을 재정의하는 것으로 기업은 필수 천연 자원에 대한 감시인로서 활동하고, 경제와 사회 발전을 촉진시키면서 자원 투입과 분배의 양과 질, 비용 및 신뢰 등을 개선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세번째인 지역 클러스터 구축이 중요하다. 기업은 사회와 동떨어져 혼자 영업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 기업은 믿을 만한 지역 공급업체, 도로와 통신과 같은 인프라, 재능 있는 인력, 효과적이고 예측 가능한 제도 등과 함께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공유가치경영의 중요한 조건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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