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감염병(전염병)이 무엇인가?
환경감염병(전염병)이 무엇인가?
  • 우래제 교사 (청주원봉중학교)
  • 승인 2014.03.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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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우래제 교사 (청주원봉중학교)

요즘은 예전에 없던 새로운 질병일 생겨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걱정을 하게 한다. 1999년 미국에서 멀쩡하던 노인들이 갑자기 잘 걷지 못하고 정신이 흐릿해져 사망하였다. 한 달이 지나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뇌에 염증이 생겼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병은 ‘웨스트 나일열’로 판명되었다. 1937년 우간다의 웨스트나일 지역에서 최초로 확인된 바이러스가 62년 만에 아메리카 대륙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병은 야생조류를 문 모기가 사람에게 전파하는데 예전에는 아프리카와 중동, 유럽 지역에만 발생했다. 하지만, 느닷없이 미국에서 발생하여 2011년까지 32만 500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에 1172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작은 소 참진드기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가진 살인 진드기로 변하여 사람을 공격했고, 중국 전역을 벌벌 떨게 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도 감기를 일으키던 평범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이었다. 신종플루 역시 돼지에서 시작되었고 요즘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도 변종이 생겨 H7N9의 AI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355명의 확진 환자와 65명의 사망자를 냈다.

최근 우리나라 천안에서도 인체에 감염되지 않았던 조류 인플루엔자(AI)의 H5형에 대한 항체가 개에서 발견되어 인체감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질병이 늘고 있다. WHO는 1980년 이후 에이즈를 비롯한 신종질병이 30종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중 약 75%는 야생동물과 가축에게서 왔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계속해서 새로운 질병이 늘어날까?

‘자연의 역습, 환경 전염병’의 저자 마크 제롬 월터스는 집약농업, 삼림벌채, 기후변화, 질병을 전파하는 작은 동물들의 수를 통제했던 대형포식자들의 감소 등 이런 환경 변화들이 질병 증가의 요인들이라는 것이다.

정착농업이 시작되면서 가축과 가까워지면서 천연두, 홍역, 나병 같은 가축의 질병이 사람에게로 옮겨 왔다. 사람들이 모여 살며 질병이 전파됐고, 서양 사람들이 세계탐험을 하면서 질병이 세계적으로 퍼지게 되었다. 최근엔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숲에 살던 여러 동물이 인간의 영역으로 들어와 새로운 질병을 퍼뜨린다는 것이다.

야생과일을 먹고사는 큰 과일 박쥐들이 숲이 파괴되면서 농장 근처 과수원에 정착했고 그 박쥐가 사람에 옮긴 니파 바이러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처럼 환경의 파괴나 변화에 의해 발생한 여러 질병을 환경감염병이라 한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어린이들에게 발생하여 팔다리가 마비되고 심하면 팔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유사 소아마비’라든지, 어린이 중풍으로 불리는 ‘모야모야병’ 등 원인도 모르고 뚜렷한 치료법도 없는 이들도 환경감염병이 아닐까?

지구에서는 사람만이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구 상의 모든 생물들이 자기만의 영역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인간들은 그들의 영역을 함부로 빼앗아서는 안 될 일이다. 인간들의 간섭으로 그들의 영역이 좁아질수록 그들도 인간의 영역으로 깊숙이 파고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영역을 지켜줄 방법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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