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힘 키워주고 학교 적응력 길러주고
생각하는 힘 키워주고 학교 적응력 길러주고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4.02.26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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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교사가 권하는 행복한 책읽기
경쟁 위주 학습서 학생 눈높이 맞춘 이야기 가득

청소년들의 내면·삶에 대한 진지한 카운셀링도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부모들은 자녀가 친구들과 어울려 잘 지낼지 걱정을 한다. 자녀 또래의 대화나 생각을 읽어내기 쉽지 않은 부모들은 “무조건 잘 놀아라” "무조건 양보해라.”라는 단순한 생각만 전할 뿐이다. 자녀의 새 학년 학교생활이 걱정이라면 충북도교육청에서 발간한 ‘사서교사가 권하는 행복한 책읽기’에 수록된 초·중등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는 도서를 권하는 것도 방법이다.

◇ 초등

△틀려도 괜찮아(마키아 신지 저·토토북·30쪽·9500원)

“아는 사람 손들어봐”“할 수 있는 사람 나와봐”로 시작하는 수업 시간에 잘 모르는 아이, 자신이 없는 아이의 가슴은 오그라든다. 불안함으로 학교를 두려운 장소로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이 도서는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아이들에게 교실은 틀려도 괜찮은 곳, 틀리면서 정답을 찾아가는 곳이라고 가르쳐 준다. 다정하게 말을 거는 문체는 학교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근조근 다독이고 있다.

△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 (다니엘 포세트 저·비룡소·40쪽·6500원)

목요일 아침이면 항상 그렇듯 에르반은 배가 아프다. ‘혹시 선생님이 나를 불러내 구구단을 외어보라고 하면 어쩌나…’ 에르반은 칠판 앞에 나가면 입도 달짝 할 수가 없다. 칠판 앞에 서면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되는 것을 부모들은 모른다. 연수를 떠난 선생님 대신에 새로 오신 비룡 선생님의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에르반은 용감하게 칠판 앞에 나가 구구단을 외우고 으쓱해진다. 소심한 마음을 극복하는 과정이 훈련이나 어른의 가르침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책이다.

△시험괴물은 정말 싫어(문선이 저·푸른책들·127쪽·9000원)

‘양파의 왕따 일기’의 저자 문선이 씨의 작품으로 시험이라는 굴레 속에서 경쟁 위주의 학습에 지쳐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적나라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렸다. 서로 도와가며 멋지게 시험 괴물을 물리친 준석이네 반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경쟁에만 치우친 아이들에게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가르쳐주고 함께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아이들의 마음을 통찰력 있게 꿰뚫어보고 생생하게 그려냈다.

◇ 중등

△세상에서 네가 제일 멋있다고 말해주자(최은숙 저·문학동네·246쪽·1만 원)

평교사로 살고 있는 저자가 학교라는 공동 숙제를 짊어진 아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들로 꾸며졌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학교에서 때론 끔찍하지만, 그 속에서도 서로 울고 웃으며 쌓아가는 정, 그런 정들을 글로 담아냈다.

여름방학 보충수업을 강요하지 말자는 말을 했다가 싹수없는 젊은 것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던 저자는 학교는 절망이 아닌 희망의 장소임을 작품으로 전하고 있다.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최시한 저·문학과지성사·203쪽·8000원)

일기체 형식의 이 연작 소설은 우리 교육의 현장에서 예민한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겪는 방황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청소년들의 욕망과 시선, 우정, 애정, 고독, 삶에 대한 성찰 등을 다섯 편의 연작으로 풀어놓는다. 그들의 도전과 방황, 반성과 깨달음이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녹아있다. 부모 없이 누나와 함께 사는 고 2 선재, 병약하고 말을 더듬지만 사회 현상을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윤수, 그리고 친구들의 이야기가 그들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그래서 공부하고 그래도 공부한다(김준교 저·다산에듀·248쪽·1만2000원)

초·중학교 시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우등생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희귀병(섬유근육통 증후군)으로 심각한 좌절을 겪으며 심리적 방황을 거듭했던 저자의 눈물겨운 성장 스토리다.

이 책에는 수많은 좌절에도 굴복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카이스트에 합격하기까지 온갖 악조건을 이겨낸 저자가 자신만의 시간 관리를 통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진짜 이유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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