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관절 증후군과 교정재활운동
후관절 증후군과 교정재활운동
  •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4.02.2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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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잘못된 자세 원인 … 조기치료 필요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허리가 아프면 우리는 제일 먼저 디스크를 의심합니다. 그만큼 디스크가 유명한 질환이기도 하고 위험한 질환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성요통의 가장 큰 원인은 디스크가 아닙니다. 한 조사에 의하면 만성요통의 40-50%는 후관절 증후군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디스크는 10% 이하라고 하니 우리가 요통을 겪게 된다면 후관절 증후군을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후관절 증후군이란 이름조차 생소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후관절이란 척추와 척추를 연결하는 관절 부위를 일컫습니다. 척추는 24개의 뼈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24개의 척추가 쌓아올려져 길게 연결되어 있는데, 척추 사이사이에 추간판(디스크)가 들어있습니다. 이렇게 척추와 추간판이 연결되어 있기만 하면 불안정하기 때문에 등 쪽으로 조그마한 두 개의 관절이 위 아래로 연결되어 척추를 안정적으로 지지해주고 척추가 뒤쪽으로 심하게 넘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추간판이 팔목 굵기 정도의 단면적을 지녔다면 후관절은 손가락 관절 정도의 크기 정도입니다. 크기가 크지 않지만 척추의 안정성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척추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문제가 생기면 통증이 매우 크게 나타납니다. 보통은 허리 통증이 나타나지만 엉덩이나 다리 뒤쪽으로 찌릿찌릿하거나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자고 일어난 아침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허리를 뒤로 제치면 아픕니다. 앉았다 일어날 때 아프고, 오래 앉아있기 힘듭니다. 피곤하다고 오래 자거나 일요일에 쉰다고 소파에 오래 누워 있었더니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고 표현하시는 분들은 후관절 증후군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병원을 찾아 x-ray, MRI촬영을 해도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주 심한 경우에만 영상의학적으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영상의학적 판단보다는 기능적인 판단에 따라 진단을 하게 됩니다.

허리 통증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지만 엉덩이나 다리가 찌릿찌릿하거나 저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다른 만성 요통들과 구분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디스크나 협착증은 실제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압박되는 증상이지만 후관절 증후군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마비나 운동 장애, 심부건 반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디스크는 허리를 구부릴 때 증상이 나타나지만 후관절 증후군은 허리를 뒤로 제칠 때 증상이 나타납니다. 천장관절 증후군과 증상이 유사해서 구분하기 힘들지만 원인이 되는 위치가 천장관절 증후군은 꼬리뼈 쪽에 좀더 가깝고, 걸을 때 주로 증상이 나타나는 점은 후관절 증후군과 다른 점입니다.

후관절에 병변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자세로 원래는 체중이 많이 실리지 않는 후관절에 부담을 많이 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잘못된 습관에서 기인한 병변은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진행하기 때문에 치료 역시 단시간에 이루지기 힘듭니다. 또한 원래의 잘못된 자세를 교정해야만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재발이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후관절 증후군은 허리 주변 조직의 약화가 동반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과 같은 큰 병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합니다.

후관절 증후군은 통증과 근육의 경직은 침치료나 물리치료, 한약치료를 한다면 쉽게 치료가 가능합니다. 후관절에 전달되는 비정상적인 부하가 주요 원인이므로 힘의 역학을 바꾸어주는 교정재활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복근, 대퇴사두근과 같은 근육의 근력을 향상시키면 치료 효과가 매우 좋습니다.

만성요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후관절 증후군입니다. 장시간의 운전, TV 시청,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등과 잘못된 자세가 후관절 증후군을 일으키지만 바른 자세와 규칙적인 생활, 적절한 운동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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