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냉증
수족냉증
  •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4.02.0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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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3회 30분이상 꾸준한 운동 도움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올해는 예년에 비해 추위가 심하지 않은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 겨울에도 역시 손발이 차가워 고생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여름에도 손발이 시리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손발이 차갑고 시린 증상을 일컬어 수족냉증이라고 합니다.

손발이 차가운 것이 주된 증상이지만, 때로는 무릎이 시리며 아랫배, 허리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냉기를 함께 느끼기도 합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고, 특히 출산을 끝낸 여성이나 4-50대 이상의 중년 여성에서 더 많이 나타납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호르몬의 변화가 크고 정서적으로 긴장을 많이 하며, 남성보다 예민하기 때문에 수족냉증이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합니다.

한의학적으로 수족냉증의 가장 큰 원인은 아랫배가 찬 경우입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아랫배는 우리 몸의 원기가 얼마나 충실한가를 알려주는 곳입니다.

이곳이 차다는 것은 원기가 부족하다는 뜻인데, 원기가 부족하니 몸에서 열기를 제대로 만들어 주지 못하고, 배에서 멀리 있는 손발은 당연히 차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손발이 차가울 때 직접 손발에 불을 쬐어주는 것보다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거나 뜨거운 국물 한 그릇을 먹었을 때 온몸이 더욱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아랫배에 뜸을 뜨거나 아랫배를 데워주는 한약을 쓰게 되면 자연스럽게 손발을 따뜻하게 할 수 있습니다.

손발이 차다고 해서 무조건 따뜻하게 하는 치료를 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발과 몸 아래는 차갑고 반대로 머리와 가슴 위쪽은 뜨거운 경우입니다.

원래 건강한 사람은 머리는 차갑고 배는 따뜻합니다. 열이 가슴 위로 올라가 건강한 사람과는 반대로 되면서 손발이 차가워지는 경우인데,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잘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배를 따뜻하게 하면서 상부 쪽은 시원하게 하는 복합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한약과 함께 집에서 반신욕 혹은 족욕을 하면 치료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손발 자체의 순환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손발이 시리게 됩니다.

양의학에서는 손발의 순환부전에 의한 수족냉증을 ‘레이노증후군’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에 대한 원인을 알지 못하고 다만 교감신경 반응이 예민해져서 혈액 순환이 잘 안되어 과도한 냉기를 느끼게 된다고 추측할 뿐입니다.

‘레이노증후군’은 추위에 노출되면 손가락 발가락 끝이 창백하게 변했다가 파란색으로 변합니다. 회복되면서 붉은색으로 변했다가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오는 3단계 색깔 변화가 특징입니다. 양의학적인 치료로는 혈관확장제나 교감신경차단술이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침구치료와 이를 촉진하는 한약을 처방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어혈과 같은 노폐물을 제거하는 한약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류마티스성 질환, 추간판탈출증, 수근관증후군, 갑상샘 기능 저하증, 혈관 질환 등이 다양한 질환이 수족냉증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의학적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수족냉증이 있는 분들은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장갑, 양말, 목도리, 내의를 착용하여 손발뿐만 아니라 신체를 전체적으로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합니다.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반신욕, 족욕 등은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이 되며, 유산소 운동은 전신의 혈액 순환을 좋게 하기 때문에 주3회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액 순환을 저해하는 흡연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도 수족냉증을 유발하고 악화시키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심호흡이나 복식호흡운동을 하도록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여 늘 원기가 충만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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