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화이팅! 박종환 감독
올드보이 화이팅! 박종환 감독
  • 강상무 <청주외국어고등학교 교장>
  • 승인 2014.01.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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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상무 <청주외국어고등학교 교장>

국제연합(UN)이 정한 바에 따르면 65세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를 고령화(노령화)사회라 부르고, 14%이상이면 고령사회, 20%이상이면 후기고령사회 또는 초고령사회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령화(노령화) 사회란 말이 이제는 낯설지가 않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65세이상의 노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12.2%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2018년에는 노령인구 비율이 14.3%를 차지해 고령사회로, 2026년에는 20.8%에 달해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인구 증가는 각종 의학기술의 발달, 생활수준의 향상, 건강과 질병에 대한 효율적 관리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인간의 평균 수명이 연장됨으로써 일어나는 것으로, 중국이나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적 사회현상이다. 수명 100세 시대를 대비한 전 국가 차원의 대비책이 보다 정교하게 마련되어야 할 시점이다.

60세 환갑이란 말이 이제는 옛말이 되어 환갑잔치를 구경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이전에는 환갑을 맞으면 가족과 지인들이 한 생명으로서 천수를 누렸다 하여 환갑을 맞은 사람에게 잔치를 베풀며 축하해 주었다. 환갑을 지나고 별세하면 어느 정도 천수를 누리고 돌아가셨다 하여 호상이라 부를 정도였다.

일전에 성남시민프로축구단 감독에 박종환 감독이 임명되었다는 뉴스 보도가 있었다. 박종환 감독은 1983년 청소년축구대표팀을 세계 4강에 올려놓고, 국내 프로축구 경기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둔 명장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박종환 감독의 올해 나이가 78세라고 한다. 전에는 환갑이 지나면 노인이라 하여 이미 한 생애를 다 살아낸 것처럼 여겨 뒷방 늙은이로 치부하기 일쑤였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감독직을 맡은 박 감독의 용기도 놀랍거니와 박종환 감독을 임명한 성남축구단 관계자들의 결단도 칭송받을 만한 일이다. 충분한 능력과 일할 수 있는 자세가 갖추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숫자에 불과한 나이 탓에 사회의 중심축에서 멀어진 은퇴한 인재들에게 박 감독의 임명은 신선한 충격이다.

진정한 복지는 일자리에 있다는 말처럼 은퇴 세대에게 자신의 능력과 소질에 알맞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듯해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보와 지식, 기술 등으로 무장한 젊고 유능한 인재가 필요하다.

기발한 창의성과 풍부한 신지식을 갖춘 젊은 세대야말로 우리세대 미래를 책임질 동량(棟梁)들이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갖춘 기성세대들과 신세대간의 합리적 조화는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추구되어야 할 정책적 의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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