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의 힘찬 기운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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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4.01.0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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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속 말 이야기 특별전
국립민속博 2월 17일까지

◇ 김유신, 애마의 목을 벤 사연

경주시 도당산기슭에는 폐사지인 절터가 있다. 천관사지다. 신라시대 사찰로 알려진 이곳은 김유신과 천관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김유신을 그리워하다 죽어간 천관녀를 위해 유신이 지은 이 절은 이름도 천관사다.

신라의 젊은 장군 김유신은 우연히 계집종 천관녀를 만나 사랑을 한다. 어머니 만명부인은 기생 천관녀에게 빠진 김유신에게 진노했다. 사랑에 빠진 김유신은 어머니의 눈물 어린 호소로 천관녀와 헤어지게 된다. 어머니와의 약속과는 달리 마음은 사랑하는 여인에게로 향했다.

그러단 어느 날 유신은 술에 취한 채 말을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 마음을 알았는지 유신이 아끼었던 애마는 술 취한 유신을 태우고 천관녀의 집으로 갔다. ‘술에 취한 유신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데 말이 옛길을 따라 천관녀의 집앞으로 갔다’는 기록에서 유신의 애틋한 사랑이 전해지는 대목이다.

말은 주인 김유신이 늘 가던 천관녀의 집으로 갔던 것이다. 사랑하는 여인의 집앞에 이른 유신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는 칼을 뽑아 자신이 아끼는 말의 목을 단숨에 내리쳤다. 김유신과 말의 이야기는 결단성을 보여주는 대목이지만 슬픈 사랑이 더 진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다.

◇ 유니콘 설화

유니콘은 다양한 동물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사자의 꼬리, 산양의 수염, 둘로 갈라진 발굽과 이마의 중간에 나선 모양의 뿔을 갖고 있으며 다크 블루의 눈을 가진 말로 묘사된다. 이때 뿔은 코 위에 나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 신비감을 더해준다.

성격도 사납고 용감해 두려움이 없고, 발이 빨라 말이나 사슴처럼 달리는 동물이다. 뿔에는 물을 정화하고 독을 중화시키는 특성이 있으며 모든 병을 고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이 뿔을 얻으려고 위험을 감수하고 유니콘을 잡으려 했다. 유니콘을 잡는 다른 방법은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것이라고 한다. 아름답게 치장한 처녀를 유니콘이 사는 숲으로 데려가 혼자 두면 처녀의 향기를 맡은 유니콘이 처녀의 순결함에 매료되어 다가가 처녀의 무릎 위에 머리를 두고 깊이 잠든다는 속성이 있다고 한다. 이처럼 처녀를 좋아하기 때문에 유니콘은‘순결’, ‘정결’을 상징한다.

◇ 말 관련 전시회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2월 1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힘찬 질주, 말’ 전을 통해 회화·사진·민속자료 등 말과 관련된 63점의 자료를 전시한다. 

남한 지역에서 출토된 완전한 말 머리뼈, 서울 마장동의 유래가 된 사복시 마장원(馬場院)과 관련된 ‘살곶이(箭串) 목장지도’, 부부금실과 자손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곤마도(滾馬圖)’, 지운영의 ‘유하마도(柳下馬圖)’, 경주 현곡면 왕릉급 고분 호석(護石)의 말 세부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갤러리는 오는 2월 3일까지 ‘청마시대’를 연다. 한국·몽골·호주 등 3개국 작가 28명의 말 관련 회화, 조각, 설치 작품 70점이 나왔다. 국내 미술가들의 작품은 말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말의 해석에 주목한다. 황창배는 과감한 필획으로 대상을 재구성하고 김점선은 동화적으로 이야기를 펼쳐냈다. 장동문은 전통자개의 수법을 이용해 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최영은 드로잉 기법으로 말의 활달한 이미지를 풀어냈다.

‘말의 나라’ 몽골 미술가는 유목민족의 기백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말을 역동적으로 묘사한다. 

호주의 미술가들은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말을 표현했다. 개인의 심상을 투영해 선묘적인 붓놀림으로 말과 사람의 친화관계를 보여주거나 말에 얽힌 사연을 시적으로 풀어내며 의인화의 대상으로 말에 감정을 이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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