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중간평가 의미 … '정치지형 지키기' 사활건 한판
정권 중간평가 의미 … '정치지형 지키기' 사활건 한판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4.01.01 2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권 지방선거 어떻게 펼쳐지나
충북지사 이시종 재선준비 … 새누리 후보군 '오리무중'

충남지사 출판기념회·공식출마 선언 등 벌써부터 후끈

대전시장 염홍철 불출마 선언 … 與 공천 불꽃 경쟁 예고

세종시장 유한식 현역프리미엄 속 최민호·이춘희 도전

갑오년(甲午年)의 최대 이벤트인 6·4 지방선거 준비로 새해 벽두부터 지역정가가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집권 2년 차에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정권의 중간평가적 의미가 있다. 여기에 선거결과에 따라서 여야 어느 한쪽은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정치 지형 자체도 뿌리채 흔들릴 수 있어 사활을 건 한판승부가 될 전망이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 충청지역 광역단체장을 중심으로 한 후보구도가 안갯속에 있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6·4지방선거를 충청지역의 4개 시·도 광역자치단체장과 교육감 중심으로 중간 점검해본다.

◇ 충북도지사 선거

민주당 이시종 지사가 재선도전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군은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 이 지사는 당내에서 지사 도전에 나설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자연스레 재선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 지지도와 안철수 신당으로 인한 야권 분열이 문제다. 2010년 지방선거에 비하면 민주당 지지도는 바닥권에서 헤매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고 바람몰이가 본격화되면 지방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새누리당 지지도가 정점에서 내려오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안철수 신당 변수 등으로 인해 민주당의 지지도가 크게 상승할 수 있는 분위기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다만 충북에서의 안철수 신당이 선거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분석에 위안을 삼을 뿐이다. 광역단체장 등 주요선거에서도 후보를 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충북의 야권 분열현상은 호남 등보다는 약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충북도지사 탈환이라는 설욕전을 준비중인 새누리당은 후보군이 오리무중이다. 자천타천 거론됐던 여러 후보 중에서 현재 경합 가능성이 점쳐지는 후보는 서규용 전 농림수산부장관과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이다.

서 전 장관은 지난해 말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본격적인 지방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서울에 이어 청주에서도 출판기념회를 열고 각종 행사장을 찾아 다니며 얼굴알리기에 들어갔다. 이기용 교육감은 아직까지도 공식적인 출마를 언급한 적은 없지만 충북도지사 출마를 굳힌 분위기다. 이달 중순 예정된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당내 경선준비설까지 나오는 상황에 있는 이 교육감의 공식적인 출마선언은 설 전후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도 지사와 통합청주시장 출마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박 원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지사 또는 통합 청주시장 선거에 나설 경우 선거판도는 요동칠 수 있다.

◇ 충남도지사 선거

충남도지사선거는 충북과 달리 일찌감치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선출정식을 방물케 한 출판기념회에 이어 12월에는 새누리당 전용학 전 국회의원(현 천안갑 위원장)이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새누리당 내 충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공식 출마를 선언한 것은 전 위원장이 처음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홍문표·이명수 국회의원과 정진석 국회사무총장, 성무용 천안시장 등이 출마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공주 출신의 정진석 사무총장 출마설은 일찍부터 나왔다. 19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정 사무총장은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거쳐 국회 사무총장까지 맡는 등 정치입문을 위한 스펙쌓기에 적극이다. 최근 ‘생명사다리운동’ 전도사로 나선 정 사무총장의 출마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충남행정부지사 출신의 이명수 국회의원의 도전도 예상된다. 충남도에서 행정경험을 쌓은 이 의원은 정치적 역량 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홍문표 의원의 출마가능성이 있다.

성무용 천안시장과 나소열 서천군수는 3선 자치단체장으로 재임 3기 제한 규정으로 더 이상 도전이 어렵다. 따라서 도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탄탄한 도정운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대전시장 선거

대전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염홍철 시장의 불출마로 후보군이 난립하고 있다. 현역단체장 불출마는 집권당 후보들의 치열한 공천경쟁을 불러올 전망이다.

우선 박성효(대전 대덕구) 국회의원의 대전시장 선거전 재도전 여부다. 박 의원은 현역의원 공천 배제설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노병찬 대전시 행정부시장의 후보군 급부상하고 있다. 노 부시장은 염홍철 시장과 강창희 국회의장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설이 돌 정도로 강력한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이재선 전 국회의원은 최대 강점인 조직력을 십분 활용해 폭넓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와 정용기 대덕구청장도 도전장을 냈다. 육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과 친인척 관계로 얽혀있어 주목받고 있다.

정용기 청장은 이달 중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2선의 이양희 전 국회의원도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했고, 송용호 전 충남대총장도 최근 대학구조개혁위원장직을 내놓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선진통일당에서 귀환한 2선의 권선택 전 국회의원이 오래 전부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권 전 의원은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을 중심으로 각종 행사와 보고회, 현장투어 등을 벌이면서 공천장을 노리고 있다.

이상민 시당위원장과 박병석 국회부의장의 출마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여권에 대한 보다 강력한 대항마가 필요하고 경선 흥행을 염두에 둘 때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하고 안철수 신당 행을 선언한 선병렬 전 국회의원과 선진당 출신의 임영호 전의원, 김창수 전 의원의 안철수 신당합류설이 나오고, 3선 연임제한의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이 시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 세종시장 선거

세종시장 선거는 지난해 4월 총선과 함께 임기 2년짜리 반쪽 선거였다는 점에서 유한식 현 시장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있다.

후보군으로는 새누리당 유한식 현 시장과 최민호 전 충남부지사, 민주당 이춘희 초대 행복도시 건설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김광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기군협의회 회장의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유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 속에 시정의 연속성을 내세우고 있고, 최민호 전 부지사는 지난 선거 낙선 이후 활발한 활동으로 유 시장과의 격차를 좁히고 역전까지 했다는 자평을 하면서 저마다 공천경쟁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춘희 전 청장은 당내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구도 속에 꾸준히 표밭 관리를 해왔다. 이해찬 국회의원이 지역구를 지키고 있고, 본선 경쟁력 측면에서 승산이 높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김광석 전 회장은 유한식 시장과 최민호 전 부지사의 틈새에서 제3의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 충청권 교육감 선거

충북교육감 선거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홍순규(61)충북교육과학연구원장이 교육감 선거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김학봉(61)개신초 교장도 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지난 선거에서 출마해 낙선한 김석현(65) 전 전남부교육감은 청주 강서동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충북교육정책포럼’을 창립했다.

충북도의회 박상필(66)교육위원장도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장병학(67)교육의원, 하재성(65)교육의원 등도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청주외고 강상무(61) 교장,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 임만규(61) 원장, 충북교총 신남철(62) 회장, 인하대 홍득표(63) 사범대 교수, 한국교통대 장병집(60) 전 총장 등도 출마선언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진보성향인 충북교육발전소 김병우(56)상임대표도 조만간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충남교육감선거 출마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류창기(63) 전 천안교육장은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3일 양효진(61) 충남교육포럼대표도 충남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희순(63·여) 전 당진교육장도 지난 10월 15일 후보군 가운데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지철 충남도교육위원과 서만철 공주대 총장, 우형식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정순평 한국폴리텍Ⅵ대학교 학장 등이 출판기념회와 출마선언 기자회견 등을 통해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교육감선거는 정상범 전 대전시교육위원회 의장이 지난해 12월 출마를 선언했다. 후보로 거론되는 김동건 대전시의원,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이 얼굴알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세종시교육감 선거는 임청산 전 공주대 학장과 최태호 교수, 진보진영의 최교진 노무현재단 대전충남세종 공동대표의 출마가 예상된다. 홍순승 현 세종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오광록 전 대전교육감, 오춘근 전 세종고 교장,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 등도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