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단상
세모단상
  • 충청타임즈
  • 승인 2013.12.30 2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논단
강태재 <칼럼니스트>

2013년 한 해의 끝자락에서 서 있습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소회가 어찌 없겠습니까만 세월이 하수상하니 가는 해 오는 해가 무상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연말이 되면 한해를 마감하는 사자성어와 새해 화두가 인구에 회자됩니다.

교수신문은 2013년 한해를 도행역시(倒行逆施)라는 말로 나타내었습니다. 네이버사전에서 찾아보니 “차례를 거꾸로 시행한다는 뜻으로, 곧 도리에 순종하지 않고 일을 행하며 상도(常道)를 벗어나서 일을 억지로 함을 뜻”하는 말이라는데, 선정취지가 역사의 수레바퀴가 후진하는 것을 경계하는데 있다고 합니다.

새해 화두로서는 아무래도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충화영호(忠和嶺湖)’를 꼽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충북이 영남과 호남 나아가 국민의 융합과 화합을 이끌어 나가자는 의미라고 합니다. 또 2014년 도정 기조인 ‘영충호 시대’를 맞아 충북이 영·호남은 물론 국민 모두의 화합과 융합의 리더가 되는 도정을 하겠다는 뜻도 담았다지요. 지난 정부에 이어 수도권규제를 풀어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정책변화 속에서도 충북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은 반가운 일입니다.

보도에 의하면 새해부터 추진할 ‘영충호, 충북의 길 10대 실행계획’을 마련했다는데, 충북도의 10대 어젠다는 범국민 대 융·화합 협의체 및 포럼 구성, 국민대통합위원회 청사 유치, 국민 대 융·화합 상생협력사업 추진, 목포~청주~제천~강릉 간 고속교통망 구축, 충청 관통 동서 간 고속교통망 구축과 세계적 R&D메카 육성, 글로벌 미래 신산업 육성, 100% 행정중심복합도시 완성, 국회의원 선거구 합리적 조정, 영충호 가치 확산을 위한 범충청권 및 범충북 협의·추진체계 구축 등 이라고 합니다.

영충호시대를 추진할 시스템을 구축하고 미래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의제들이 돋보이는 가운데 목포에서 강릉까지 고속교통망을 구축에 눈길이 가는군요.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을 주장할 때의 X축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영충호시대를 맞아 이러한 구상을 실현할 때가 된 것 아니겠습니까. 마침 청주시는 목포시와 자매도시이니 더욱 잘된 일입니다, 이참에 강릉시하고도 인연을 맺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봅니다.

이제 필자 개인의 송구영신 차례입니다. 필자에게 지난 한해는 삶의 한 고비였습니다. 직장에서 정년퇴임 후 지난 10년간의 시민사회활동을 정리하는 한 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2년여만에 다시 칼럼을 재개한 것은 좋은 결정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최소한의 글쓰기와 역사문화기행 외에는 가급적 한가하고 여유롭게 지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해, 갑오년은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두 갑자를 맞는 해입니다. 그동안 소홀했던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에 조금이라도 성의를 보태야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청주팔백리 답사단을 따라 통합 청주시 경계를 완주할 꿈도 꾸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금까지 해오던 청주역사문화기행도 통합 청주시 출범에 부응하여 권역을 넓히고, 특히 미호천유역과 옛 문의현에 관심을 두고자 합니다.

독자여러분의 송구영신은 어떠합니까. 새삼 안녕이 화두인 세상이지만 밝아오는 갑오년 새해에는 푸른 말의 힘찬 기상으로 출발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영충호시대에 걸맞은 충청시민으로서 보람찬 한 해 만사여의 형통하시기를 축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