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사랑 꽃이 피다
들풀사랑 꽃이 피다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6.09.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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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종씨, '나 찾으러 가는 길' 펴내
이 세상에는 온갖 것들이 섞여 살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나쁜 것과 좋은 것 그리고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가려낸다는 것처럼 무모한 일은 없습니다. 한 때 나빴던 것이 얼마든지 좋아질 수도 있고 내게 나쁜 것이 또 다른 누구에게는 좋은 것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나쁨과 좋음, 옳음과 그름이라는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만 있으면 당신은 이미 상당히 자유로워진 사람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자유의 전부를 뜻하지는 않을 터 다만 자유로 들어가는 길목이라는 말 모르지는 않으시겠지요 아침에 한 생각, 스물셋-'자유로 들어가는 길목'전문 나직한 목소리로 매일 아침을 열어주는 명상이 있다. 쫓기듯 아침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잠시 쉼표가 되어주는 들풀 김태종 선생의 '아침에 한 생각'이다. 김태종 선생은 2003년 12월 27일부터 인터넷(카페 http:www.cafe.daum.netdp4751, 생태교육연구소 터 http:www.ter.or.kr 등)에 날마다 '아침에 한 생각'을 게재해 오다 23일, 1000회째를 맞이하고 이를 기념해 1000편 중 180여편을 가려 '나찾으러 가는 길'이란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한 순간의 깨달음 보다는 곱씹고 되짚어 나를 찾게하며 새로운 아침을 열어준 들풀선생의 글은 일상의 일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자연의 소리를 편안하게 들려주기도 한다. 아침의 단상들은 천일 동안 거의 매일 거르지 않고 글을 쓴 김태종 선생의 성실함에서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화제가 되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나 찾으러 가는 길'이 출간되기까지 '들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출간비용과 이에 따른 과정을 자발적으로 추진해왔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책 출간은 작가 개인적으로 기획되고 만들어지는 현실을 생각해 보면 '나 찾으러 가는 길' 출간은 다소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들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이름으로 생각과 뜻이 맞는 사람들이 성심껏 후원해 제작하게 된 이 책은 그래서 다른 어느 책 출간보다 훈훈한 정이 느껴진다.

추진위원 김병기 시인은 "선생님을 기리는 사람들이 모여서 명상이야기 아침에 한 생각을 이야기하다 1000회가 되는 날을 기념해서 책을 엮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아무런 망설임도, 앞뒤 가림도 없이 책 펴냄 모임을 갖게 되었다"면서 "이러한 데는 선생님께서는 많은 문제의 중심에서 아무런 욕심도 없이 담담하고 의연하셨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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