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한 삶의 기록' 이은전 작가 개인전
'연약한 삶의 기록' 이은전 작가 개인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12.17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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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까지 숲 속 갤러리서
세계의 다양한 여성들의 얼굴을 그려온 이은정 작가가 17일부터 27일까지 숲 속 갤러리(구 도지사 관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연약한 삶의 기록’이란 주제로 열리는 전시 작품은 국가 혼성에 대한 작업이다. 개인적 사건에 따라 다른 국적 배우자와 결합을 하게 된 가족을 통해 ‘국가란 과연 어떠한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듯 흐릿하다. 흐릿하게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개인 삶을 이야기한다. 작은 것 하나에도 모든 것이 엉클어져 버릴 것 같은 연약한 개인적인 삶이다. 흐릿한 작품 속 얼굴에는 왜 국가를 선택하거나 선택당해질까라는 질문을 담고 있다. 

이번 작업을 위해 이 작가는 청주지역 화교의 역사와 화교인과의 만남을 통해 가계를 조사했다.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의 중국 식당 아관원의 양정파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아내와 딸, 며느리, 손녀에 대한 가계도는 국가와 역사와 깊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작가는 단순한 가계에 대한 표현이 아닌 양정파 할아버지의 가족들을 통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화교의 작은 역사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 작가는 “그러한 작업을 진행하다 만난 화교는 새로운 국가의 시각을 갖게 해주었다”며 “보통 화교는 한국에 거주하는 대만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화교는 자발적인 삶을 위해 한국을 찾아왔으며 모국의 정치적 혼란으로 한국에서 살게 된 이미 한국인화 되어버린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이방인으로 한국에 거주하며 그들 문화가 혼성되지 않도록 살았지만, 현재는 점점 옅어지는 국가, 민족의식으로 정체성이 모호하다”면서 “화교들은 중국에 가면 이방인이고 한국에서도 이방인이다. 국제결혼 사이에서 태어난 새로운 이방인들도 국제화라는 허울 좋은 이야기 속에 사회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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