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현대사회 속살 엿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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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12.10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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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련 獨서 귀국후 외형적 조형 통해 인간 욕망 표현
임미나 도시 야경 재해석 … 내면의 외로움·긴장 관찰

청주 미술창작 스튜디오에서는 제7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전을 5일부터 1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임미나 작가와 정혜련 작가가 참여해 그동안 자신들이 추구해온 예술세계를 선보인다. 1층 전시실에서는 정혜련 작가의 작품이, 2층 전시장에서는 임미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12일은 오픈식과 함께 작가와의 대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 정해련의 ‘텅 빈 말’

정혜련 작가는 말에 대한 작품전이다. ‘텅 빈 말’이란 주제로 작품을 선보이는 정 작가는 독일에서 활동하다 8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이번 전시 작품은 욕망의 속성과 연쇄적인 욕망의 역학 관계를 개념화한 오브제로 외형적 조형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 또 상징적이면서도 유연한 장소적 설치를 통해 개인의 욕망을 넘어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욕망의 순수로 표현했다.

미술창작 스튜디오 관계자는 “작가는 그동안 주로 고민했던 인간의 욕망에 관한 시각적 실험들을 독일에서 한국으로 전환된 사회적, 환경적 맥락 안에서 더 정제하고 개념화한 작품들로 구성했다”며 “작가에게 한국은 모국이기에 익숙한 곳이면서도 오랜 유학생활 때문에 생경하고 이질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기도 하는데, 작가는 이런 경험적 입장을 이용해 한국의 사회적·환경적 맥락 내에서 스스로 이방인, 객관적 관찰자임을 자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시는 이렇게 순수하고 객관화된 관찰자, 이방인의 태도를 유지하려는 작가가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인 한 사회를 마주한다”며 “동시에 작가 자신을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성(Das Schloß)’에 등장하는 K와 동일화하는 데에서 확장된다”고 덧붙였다.

◇ 임미나의 ‘빛, 밤 _ Light, Night’

빛이 가지고 있는 밤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2층 전시장에서는 임미나 작가의 ‘빛, 밤 _ Light, Night’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

어둠을 배경으로 빛이 번져나는 사진 기록은 도시의 일상이다. 화려하면서도 사실적인 모습은 현대사회의 실제적 모습을 재현하며 다른 시각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네온사인에 담긴 빛과 도시 안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미술창작 스튜디오 관계자는 “그 도시 속에 빛나는 것들, 특히 네온사인의 무질서한 발광 속에서 빛나는 사람이 되기를 꿈꾸며 도시 속 화려한 빛의 충돌과 혼성적인 흐름을 하나의 이미지로 완성시키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인간의 내면적 긴장감과 외로움을 들여다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일상의 단면들을 카메라 렌즈로 들여다보고 사진으로 기록한다”며 “작가만의 방법으로 재해석된 도시의 야경에서 삶에 대한 활기찬 감각, 잠시도 안주하지 않는 호기심을 거쳐 대중과의 소통이라는 목표를 수행해 나가려 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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